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9387억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99억2600억원으로 116.7% 급증했다. 신약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해외사업과 락스 등 생활유통사업 매출이 고루 늘어난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유한양행의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7039억2400만원, 영업이익은 28.5% 늘어난 930억7400만원이다. 신약 로수젯 등 치료제의 매출이 늘었다.
보령은 상반기 4200억7100만원의 매출로 처음 반기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50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이밖에 광동제약과 동국제약, JW중외제약 등 제약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에선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증가한 점이 제약업체들이 불경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이유라고 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약산업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며 "고령화로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 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제약사들의 매출도 증가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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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지혈증, 고혈압 등 순환기계질환 의약품의 처방이 많아졌는데 특히 20~30대, 40대 같은 젊은 층의 처방 건수가 늘어 전문의약품 시장이 성장세"라며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조금만 안 좋아도 예방 차원에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약품 가격 인상도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독의 케토톱,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 동아제약의 가그린, 대웅제약의 베아제10T, 동국제약의 판시딜, 현대약품의 버물리, 동화약품의 잇치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