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오른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https://thumb.mt.co.kr/06/2023/08/2023081615481397412_1.jpg/dims/optimize/)
현대차그룹은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판매 기록(80만7067대)을 세웠으며, 올해 7월까지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87만3000대다. 일본 브랜드가 꽉 잡고 있는 동남아시아, 현지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한 중국보다 상황이 좋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크레타·베뉴·엑스터·니오스·쏘넷 등 현지 맞춤형 차량을 투입하는 등 인도에 꾸준히 투자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5월에는 타밀라두주와 손잡고 올해부터 10년간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고속 충전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GM공장 인수는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늘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 잠재력에다 전기차 시장으로서의 인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 마이크론,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에서 현대차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현지에서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전동화·자율주행·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시장에서의 대체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수년간 부진을 겪었다. 2016년 179만대를 판매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 사태'를 맞았다. 2021년에는 판매량이 50만여대, 지난해에는 4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 판매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총판매량은 12만3259대에 그쳤다. 인도에서는 2분기에만 14만9000대를 팔아 두 시장에서 격차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