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화물사업은 해운업과 함께 대표적인 '코로나19 특수' 산업이었다. 공급망 교란 사태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자 운임이 치솟아 항공사 등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그러나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항공 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보다 3.4% 감소한 반면, 공급은 9.7% 증가했다. 운임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수요는 2.4% 감소했고, 공급은 3.7% 늘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못하게 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에는 특히 악재다. 유럽연합(EU)·미국 등은 합병사의 화물사업에 대한 독과점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합병사의 화물시장 점유율은 국적사 내에서는 95%, 전체 화물기 시장에서는 68%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화물사업 신규 시장 진입자가 필요하다. 최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에 화물기 등을 넘겨준다는 분할매각설까지 불거졌지만, 신규 항공사가 들어서기에는 업황이 좋지 않다.
항공업계에서도 항공 화물사업에 진입 장벽이 많다고 말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항공 화물사업에 대한 인식은 '성장은 없지만 (국가의)수출을 위해 유지하는 사업'이었다"며 "코로나 특수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면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물사업은 비행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0~50년간 유지한 화주 네트워크는 매우 폐쇄적이며, 새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