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다올투자증권이 전체 증권업계 '연봉킹'을 배출했다.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소속 직원이 30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사진제공=김현정 디자인팀 차장.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이 올 상반기 34억3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면서 증권업계 전체 연봉킹에 등극했다. 윤 과장은 채권영업부서 소속으로 주로 채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윤 과장을 포함해 채권본부 소속 직원 3명이 잭폿을 터뜨렸다. 박신욱 차장(13억8500만원), 김요한 부장(11억1200만원) 등 채권본부 소속 직원 3명이 다올투자증권 연봉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다올투자증권 상반기 투자중개 영업수익은 28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5% 증가했다. 투자중개부문 영업손익도 56억원으로 38.7% 늘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IB쪽이 좀 힘들었지만 상반기 채권·파생상품쪽은 꾸준히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KTB시절 2018~2021년에도 '채권' 샐러리맨 연봉킹
다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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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에서는 이전에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채권쪽 보수를 두둑이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IB맨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채권본부 소속 직원들이 연봉 상위랭크에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다올투자증권이 채권 부문의 좋은 인재들을 영입해 성과에 따라 보수를 잘 챙겨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당시 정승용 채권매매 담당 과장은 늘 KTB투자증권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다. 정승용 과장은 2021년 30억3100만원으로 이병철 회장(29억4000만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같은 부서 이승민 과장(18억7800만원)도 연봉킹 톱5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도 정 과장은 21억3800만원, 이 과장 16억9700만원 등을 수령했다. 정 과장은 2019년 13억7800만원, 2018년 14억7500만원 등을 수령하며 연봉킹 톱3에 늘 속했다.
"사장보다 많이 받았네" 잘나가는 연봉킹 증권맨들이외에도 올 상반기 최고경영자(CEO)를 뛰어넘는 잘나가는 직원들이 등장했다. 강정구 삼성증권 (36,100원 ▼50 -0.14%) 영업지점장은 올 상반기 18억5000만원을 수령하면서 7억6200만원을 받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2배가 넘는 보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이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서도 김현준 PE사업본부 본부장(전무)가 17억1000만원을 수령하면서 박정림(9억2800만원)·김성현(9억2000만원) 대표 보수보다 많았다.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전무 보수총액은 22억1155만원으로 정일문 대표(28억5902만원)보다는 적지만 김남구 회장(19억6151만원)보다 많았다. 배영규 전무와 한우준 차장S도 각각 13억3776원, 12억894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 차장은 2020년 상반기에도 12억6714만원을 수령하며 연봉 톱5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정상근 부사장(21억6400만원)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다음으로 남창현 전문상무(13억8400만원), 한지원 책임매니저(9억800만원), 홍근용 책임매니저(9억400만원)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 BNK투자증권에서도 안재우 상무(20억8700만원), 김성작 매니저(12억5800만원) 등이 수십억원을 수령하면서 연봉킹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