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파킹통장' 효과 톡톡히…환율 강세에 한달 만에 웃은 ETF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8.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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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파킹통장' 효과 톡톡히…환율 강세에 한달 만에 웃은 ETF


미국 무위험지표금리 SOFR을 따르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을 부었던 투자자들이 간만에 웃는다. 연고점을 코앞에 둔 원/달러 환율 덕을 보며 '달러 파킹통장형' 상품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SOFR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 6개 종목은 최근 한 달간 모두 6%대 수익률(코스콤 ETF CHECK 기준)을 올리고 있다.



SOFR는 미국 국고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에 기반해 산출한 단기금리다. SOFR ETF는 SOFR 금리에 환노출돼 투자하는 ETF로 매일 복리로 쌓이는 SOFR 금리의 하루치 이자가 ETF 가격에 반영된다.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투자한다는 장점이 있어 '달러 파킹통장'으로 각광받았다.

KOFR(한국 무위험지표금리)보다도 높은 5%대 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상반기 주요 운용사들은 비슷한 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4월 초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11,150원 ▼10 -0.09%)' ETF를 시작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에서 총 6종의 SOFR 관련 ETF 상품을 상장해 투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상품 구조상 원/달러 환율에 노출된 탓에 상장 이후 한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율이 지난달에는 최저 125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당초 내세우던 파킹통장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셈이다.

약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한 달간 80원가량 뛰자 SOFR ETF 수익률도 상승 반전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6원 오른 1336.9원에 마감했는데 오전에는 연고점(1343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상하고,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SOFR 금리도 뛰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SOFR 연수익률이 4%대 후반이었으나 7월 FOMC 이후 5.3%까지 오르면서 성과가 좋았다"며 "상품 구조상 금리가 비슷하게 유지되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듯 싶지만 1일짜리 금리를 복리로 계산해서 이익을 얻는 만큼 투자기간이 늘어나면 수익률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OFR ETF 수익률은 환율 변동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는 없지만 달러 강세 때 수혜를 얻는 것은 물론, 국내보다 높은 미국 단기금리 효과를 누리는 차원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SOFR ETF는 KOFR(한국 무위험지표금리)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따르는 ETF 등 국내 파킹형 상품보다는 성과가 훨씬 좋다"며 "달러 수익에 노출되고 싶은 투자자 입장에선 자산 배분 관점에서 투자할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향후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된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KOFR가 더 안정적인 선택지가 되겠지만 환율 예측은 매우 어려운 영역"이라며 "또 별도 환전 비용 없이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효과가 있어 위기 시 파킹과 동시에 안전자산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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