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6일 임시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있다/사진=한지연기자
이찬희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임시회의를 위해 출근하며 "전경련 재가입시 가장 우려되는 조건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겠죠"라고 답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회의를 열어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와 그 전제 조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이날 삼성 준감위가 임시회의를 여는 것 자체가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한다. 오는 22일 준감위 정례 회의가 예정돼 있었던만큼 복귀를 검토하지 않았다면 임시회의를 아예 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6일 임시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있다/사진=한지연기자
이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헌법 119조 1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이 기업의 경제상 자유와 창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 권력이나 전경련이 이를 존중할 의사가 있는지 스스로 확고한 발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준감위 복귀 우선 조건으로 정경유착 근절을 꼽은 셈이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 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한다. 삼성 뿐만 아니라 SK와 현대자동차, LG그룹도 한경협 재가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