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북 고령군의 한 목장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의 죽기 전 모습. /사진=뉴스1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4일 사순이의 소유주인 목장주의 말을 인용해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여년간 사람 손에 길러져 사람을 잘 따랐다.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더욱이 사순이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판테라 레오'종이었다. 판테라 레오는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북부, 인도 등에 서식하는 사자의 아종으로 개체수는 250마리 미만으로 극소수다.
이어 "목장주는 전 주인에게서 사순이를 양수한 후 동물원과 관할인 대구지방환경청에 사순이의 거처를 물색해 봤지만 결론은 '갈 곳이 없다'였다. 그 후 환경청의 형식적인 감독하에 개인인 목장주가 지금껏 사순이를 책임져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단체는 "사순이처럼 개인이 불법 혹은 사각지대에서 기르다가 감당하지 못하는 동물들, 김해 부경동물원의 사자 '바람이'처럼 부적합한 전시시설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이런 리스크를 동물들의 고통과 국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아슬아슬하게 감당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경북 고령군의 한 목장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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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된 사순이는 환경시설관리 고령사업소 냉동실에 보관 중이며 사체 처리는 대구지방환경청과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