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로 업계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한 아스트 (1,524원 ▼36 -2.31%)는 '계속기업 가정과 관련된 중요한 불확실성', '재고자산 검토범위 제한' 등을 이유로 반기 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아스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3원(26.06%) 떨어진 88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인화정공 (11,600원 ▲450 +4.04%)은 연결 기준 반기보고서와 별도 기준 반기보고서 모두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해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날 인화전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9.94%) 하락한 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국일제지 (800원 ▼137 -14.62%), 한국테크놀로지 (334원 ▲2 +0.60%), 휴센텍 (1,505원 0.00%), 한송네오텍 (1,530원 ▼45 -2.86%), 엘아이에스 (220원 ▼72 -24.66%) 등이 반기보고서에서 의견거절 등을 받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세원이앤씨 (254원 ▼19 -6.96%)가 '기초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 제한'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현재 세원이앤씨는 거래정지 종목에 지정돼 있다. 세원이앤씨 외에도 이아이디 (1,392원 ▲237 +20.52%), IHQ (239원 ▲22 +10.14%), 하이트론 (1,381원 ▼86 -5.86%), 선도전기 (3,000원 ▲25 +0.84%), 인바이오젠 (467원 ▼11 -2.30%) 등이 의견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자본총계가 자본금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하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일 경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코로나19(COVID-19) 당시 나노섬유 필터를 활용한 마스크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레몬 (2,790원 ▲140 +5.28%)은 자본잠식률이 70.65%로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원(0.46%) 떨어진 3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몬뿐만 아니라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2,015원 ▲105 +5.5%)(자본잠식률 91.45%), 중앙디앤엠 (2,080원 ▲130 +6.67%)(172.29%), 베스파 (3,165원 ▼145 -4.38%)(343.30%), 올리패스 (742원 ▼10 -1.33%)(82.68%), 뉴지랩파마 (1,383원 ▼523 -27.44%)(310.53%) 등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겼다.
투자자 중 일부는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이름을 올린 종목을 대상으로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로 한 방을 노리기도 한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객 여행이 허용됨에 따라 화장품 등 중국 소비재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자 자본잠식률 115.8%로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오른 CSA 코스믹 (991원 ▼4 -0.40%)을 관심 종목으로 노리는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오른 종목은 언제든지 관리종목에 올라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기보고서에서 검토 의견거절이 나온다고 해도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반기보고서 검토 의견거절은 추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이어질 경우가 확률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주식투자에 왕도는 없지만 묻지마 투자나 투기에 가까운 매매행태는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하기 전 기업 공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한창 (1,233원 ▼12 -0.96%), 비케이탑스 (904원 ▼296 -24.67%), 제일바이오 (2,080원 ▼230 -9.96%), CG인바이츠 (2,560원 ▼40 -1.54%), 코아스템켐온 (5,910원 ▼60 -1.01%) 등 5개 기업이 마감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