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GLP-1)'가 불붙인 '해피 드러그(Happy Drug)' 시장이 한국에서도 본격 개화하고 있다. '위고비'를 출시한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가 뉴욕 증시에서 지난 8일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하고 비만치료제 경쟁사 일라이릴리도 호실적에 15% 급등하는 등 해피 드러그는 이미 시장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다.
최근 주목받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전거래일 대비 8000원(2.43%) 떨어진 32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전반이 하락하면서 한미약품도 약세를 나타냈지만 8월 들어 전날까지는 주가가 9거래일 만에 23%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위고비와 동일한 물질 'GLP-1'을 기반으로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또 다른 해피드러그 관련주로 주목받는 기업은 JW중외제약이다. 지난 14일 시장 약세를 뚫고 전일대비 1500원(3.48%) 오른 4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에는 한달간 83% 뛰었다.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인 'JW0061'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미 러시아에 이어 호주에서도 특허를 취득했고 한국과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특허 취득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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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에 최근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성장세가 더해져 캐시카우가 늘고 있다. 여기에 임상 1상을 준비 중인 비만치료제(DA-1726)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이달 주가가 29% 급등했다. 이외 스프레이 탈모약 '핀쥬베프레이'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보령은 이달 11%대 상승했고, 탈모토탈케어시스템을 제공하는 이노진(12%)과 탈모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한 안트로젠, 올릭스도 6%대 올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해피 드러그는 향후 고령화로 인해 가격 제한이나 가격 인하 압박이 지속될 것이고, 비보험이거나 고가 의약품이더라도 수요가 높아 고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한달 약 1349달러(약 175만원)인데도 불구하고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