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vs이마트…2분기 연속 '쿠팡 승'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조2711억원이다. 수익성은 나빠졌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적자가 407억원 커졌다.
'추수기' 쿠팡 vs '이앙기' 이마트…승부는 이제부터 2분기 실적만으로 보면 쿠팡의 압승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둔 이마트와 쿠팡의 대결은 지금부터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유통강자였던 이마트는 기존 마트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우며 '미래형 마트'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농사로 치면 쿠팡이 추수기(秋收記)에 들어선 상태라면 이마트는 새롭게 볍씨를 뿌리는 이앙기(移秧期)인 셈이다. 쿠팡과 이마트의 승패는 이마트가 뿌린 볍씨가 다 자란 이후 추수기에 돌입해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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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이미 투자의 성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재개장한 리뉴얼 점포 8개의 사례를 보면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더 타운몰'로 리뉴얼한 킨텍스점은 개장 20여일 만에 약 3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매출도 전년대비 약 27%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이마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vs 'G마켓 흑자'…승패의 '키' 하지만 온라인 시장규모가 전체 유통시장에서 50%에 육박할 정도로 커져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만으로는 쿠팡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가 3조4404억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의 성공 여부가 쿠팡과 이마트의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G마켓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조롭게 성공하면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시장 영역을 확대하게 되는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가장 전도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편의점(이마트24) 시장에서도 차근차근 점포수를 늘리며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130개의 점포가 늘어 총 점포수는 6642개다.
쿠팡은 시장점유율 확대가 관건이다. 최근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배달시장(쿠팡이츠)과 대만시장도 쿠팡의 성장잠재력 확대의 열쇠를 쥐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쿠팡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성장을 만드는 선순환의 수레)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만 사업도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 시작한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까지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G마켓까지 성공한다면 쿠팡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