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상생 금융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에 참석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생금융·시장안정·내부혁신 강조한 이복현, 첫 성적표는 'A'..2015년 이후 7년만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기준 경영평가에서 최근 A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금감원 경영평가는 외부 민간위원들이 항목별로 점수를 준 뒤 합산해 최종 등급을 매긴다. 경영평가 등급은 S등급(100점~95점)부터 A등급(94~85점) B등급(84~75점) C등급(74~65점) D등급(64~60점) E등급(60점 미만) 등 6단계로 나뉜다.
이번 A등급 평가는 이복현 원장이 받아 본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 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스스로를 'C+'라고 자평했다.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주가폭락 사태와 주가조작 의혹이 터지자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 이슈나 금융기관 내부의 탈법 등을 약간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준 점수보다 2단계 높은 '우수등급'을 받은 셈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지난해 경영관리 부문에서 조직, 인사, 재무 관리와 혁신, 소통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원장은 금감원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자주 언급했다. 이를 위해 기수가 높을 수록 높은 성과를 받는 관행을 깨고 성과를 낸 직원을 승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인사평가 제도가 확 달라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해 기준 금감원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1006만원(정규직 기준 성과상여금 599만원)이었다. 연봉제인 금감원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총 보수액은 3억6031만원(성과상여금 1억3493만원)에 달했다. 평가등급 상향으로 올해는 이보다 올라간다.
다만 은행권에서 연달아 내부통제 미흡으로 금융사고가 터지고 있는 점은 금감원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경남은행에서 500억원대 횡령이 발생했고, KB국민은행에서도 직원들이 업무상 알게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의 주식 매매차익을 챙겼다. 대구은행은 고객 몰래 문서를 꾸며 증권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 이후 금감원이 금융권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덩달아 금감원 책임론도 부상했다. 금감원의 A등급 평가는 지난해 성과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올해 금융 사고와는 무관하지만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