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에서 모델 Y 가격 또 인하…깊어지는 수익성 고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8.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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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충전소 /로이터=뉴스1테슬라 충전소 /로이터=뉴스1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미국 기술주들이 반등한 1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주요 기술주 가운데 홀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1.2% 하락한 239.76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8월 들어 10거래일 동안 딱 2일만 주가가 상승하고 나머지 8일간 하락했다. 8월 들어 낙폭은 10.3%이다.

지난 7월18일 기록한 올들어 최고치 293.34달러에 비해서는 18.3% 떨어진 것이다.



빅테크주가 급등한 이날 테슬라가 거의 유일하게 하락한 이유는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또 인하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13일 저녁 웨이보를 통해 모델 Y 크로스오버의 롱-레인지(long-range) 버전과 퍼포먼스(Performance) 버전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00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모델3에 대해서는 8000위안(약 1100달러)의 보험 보조금을 9월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BYD,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과 경쟁하느라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가격을 인하해왔다. 이 결과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 밑으로 떨어졌다. 1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15%에 육박했다.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자동차회사인 지리가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지커 001의 가격을 인하한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커 001의 3가지 버전 가격은 평균 5000달러가량 인하돼 현재 기본 가격이 4만~5만2000달러이다.

현재 중국에서 롱-레인지 버전의 모델 Y 가격은 4만1400달러이다. 이는 올초 4만9400달러에서 인하된 것이다. 퍼포먼스 버전의 모델 Y 가격은 올초 5만5000달러에서 현재 4만8300달러로 낮아졌다.



테슬라가 지커의 가격 인하에 대응해 모델 Y 일부 버전의 가격을 내린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인도량이 전월비 31% 급감했다. 반면 BYD의 지난 7월 전기차 인도량은 전월비 4% 늘어 대비를 이뤘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 인하에 힘입어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9만4000대로 전년 대비 약 50% 늘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인도량이 급감하자 가격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다.



지커는 올들어 7월까지 약 5만500대의 배터리형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시장의 2%에 불과한 것이지만 1년 전에 비해 약 127% 급증한 것이다.

테슬라가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계속한다면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퓨처 펀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테슬라 투자자인 게리 블랙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Y의 대부분은 후륜 구동 버전으로 이 버전의 가격은 26만4000위안(약 3만6300달러)으로 유지되는 만큼 이번 가격 인하가 테슬라의 수익성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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