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소 /로이터=뉴스1
테슬라는 이날 1.2% 하락한 239.76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8월 들어 10거래일 동안 딱 2일만 주가가 상승하고 나머지 8일간 하락했다. 8월 들어 낙폭은 10.3%이다.
지난 7월18일 기록한 올들어 최고치 293.34달러에 비해서는 18.3%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13일 저녁 웨이보를 통해 모델 Y 크로스오버의 롱-레인지(long-range) 버전과 퍼포먼스(Performance) 버전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00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BYD,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과 경쟁하느라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가격을 인하해왔다. 이 결과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 밑으로 떨어졌다. 1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15%에 육박했다.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자동차회사인 지리가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지커 001의 가격을 인하한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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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001의 3가지 버전 가격은 평균 5000달러가량 인하돼 현재 기본 가격이 4만~5만2000달러이다.
현재 중국에서 롱-레인지 버전의 모델 Y 가격은 4만1400달러이다. 이는 올초 4만9400달러에서 인하된 것이다. 퍼포먼스 버전의 모델 Y 가격은 올초 5만5000달러에서 현재 4만8300달러로 낮아졌다.
테슬라가 지커의 가격 인하에 대응해 모델 Y 일부 버전의 가격을 내린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인도량이 전월비 31% 급감했다. 반면 BYD의 지난 7월 전기차 인도량은 전월비 4% 늘어 대비를 이뤘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 인하에 힘입어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9만4000대로 전년 대비 약 50% 늘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인도량이 급감하자 가격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다.
지커는 올들어 7월까지 약 5만500대의 배터리형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시장의 2%에 불과한 것이지만 1년 전에 비해 약 127% 급증한 것이다.
테슬라가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계속한다면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퓨처 펀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테슬라 투자자인 게리 블랙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Y의 대부분은 후륜 구동 버전으로 이 버전의 가격은 26만4000위안(약 3만6300달러)으로 유지되는 만큼 이번 가격 인하가 테슬라의 수익성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