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ETF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도 받는다. 지난해 월배당 ETF를 업계 최초로 내놓자, 다른 운용사들도 이를 따라 출시했다. 현재 월배당 ETF 상품 수는 31개에 이른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한국판 SCHD인 '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도 큰 인기를 끌었고, 유사한 상품들이 또 등장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TF 2종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개인 투자자 자금만 2239억원이 몰렸다.
신한자산운용은 2014년 첫 ETF를 내놓고도 2021년 8월까지 ETF 상품 수가 5개에 불과한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2021년 김 본부장은 기존 운용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우선 타깃 설정을 퇴직연금 투자자로 명확히 했다. 이후 유튜브, 블로그, 투자 카페 등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투자자들의 숨은 니즈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지난 4월 출시한 'SOL 2차전지소부장Fn'와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도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 조사를 통해 만들었다. 기존에 있는 2차전지와 반도체 ETF들의 경우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등 대장주 비중이 높아, 일부 투자자들은 ETF보다 개별 종목 투자를 선호했다.
또 김 본부장은 차별화를 위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김 본부장은 "ETF는 공모펀드와 달리 판매인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와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ETF 상품으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지 알리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등을 열어 기존 상품에 필요한 보완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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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한자산운용은 첫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를 출시한 후 각종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SOL 미국S&P500 ETF를 퇴직연금 코어 자산으로 삼고, 여기서 매월 나오는 배당금을 테마형 ETF 등 변동성이 높은 상품에 재투자해 수익을 얻는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고, 이후 개인 순매수가 늘어났다.
김 본부장이 이처럼 개인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수요조사를 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ETF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믿어서다.
그는 "ETF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심에는 개인투자자가 있다"며 "특히 코로나19(COVID-19) 이후 비대면 플랫폼이 확산하면서 ETF가 떠오르고, 투자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ETF가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투자자들은 퇴직연금 계좌에도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가 ETF 시장 성장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개인투자자의 수요에 맞는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스스로 투자 공부하고, 전략을 짜는 만큼 그들이 원하는 디테일한 상품을 만들고,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우선 이달 말 자동차 소부장과 의료기기 소부장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소부장들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군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 상품군을 강화하고, 배당금이 매년 성장할 수 있는 자산을 기초로 한 월배당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채권형 ETF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