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신증권, 사옥매각 협상자에 이지스자산 선정…3조 종투사 눈앞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8.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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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대신증권 (15,880원 ▲310 +1.99%) 본사 사옥을 품는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요건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18일 서울 을지로 명동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겨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조1007억원이다.

본사 사옥인 '대신343'은 CBD(도심권역)의 알짜 자산으로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매각 제안을 했다. 시장에서 보는 대신343의 평가가치는 6500억~7000억원이다. 대신343은 연면적 5만3369.33㎡에 지하7층~지상26층으로 구성돼 있다. 대신증권은 2014년 1400억원에 부지를 매입해 1000억원 정도의 공사비를 들여 사옥을 세웠다. 현재 대신증권, 대신F&I 등의 대신계열사와 티맵모빌리티 등이 입주해 있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아닌 일반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별도 기준 자기자본 2조원을 넘는다. 이번 사옥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내년 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여러 자산운용사들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았다"며 "그중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 제안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대신증권은 증권업황이 꺾인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신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지배순이익은 716억원이다. 나인원 한남 및 유휴부지 매각으로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줄었으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CFD(차액결제거래) 대손충당금 설정도 없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트레이딩 수익도 호조를 보였다"며 "NPL(부실채권) 부문의 꾸준한 성과로 대신에프앤아이(F&I) 실적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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