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가든발 中경제 둔화 불안감…홍콩 2%대 급락 [Asia오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8.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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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14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중국 6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따른 중국 경제회복 둔화 우려가 아시아 시장 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6% 내린 3만2160.30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 하락한 3160.34에서, 홍콩 항셍지수는 2.42% 떨어진 1만8613.81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 빠진 1만6361.27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컨트리가든 11개 위안화 채권 약 56억위안(1조235억원) 분량에 대한 거래가 중단된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주말 현지 금융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채권 거래 정지가 이날 발표되고, 거래 재개는 별도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컨트리가든은 "거래 정지 기간 회사는 관련 법규의 요구 사항에 따라 정보공개 의무를 엄격히 이행하고, 관련 사항이 결정된 후 적시에 회사채 (거래) 재개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 중단 발표 여파로 회사 주가는 14% 이상 급락하고 있고, 이는 홍콩 증시의 부동산 섹터는 물론 지수 전체에도 영향을 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컨트리가든 디폴트 위기로) 중국 경기를 둘러싼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 자금 유출 우려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역외시장(중국 본토 이외의 시장)에서 장 중 한때 달러당 7.27위안을 기록했다.

한편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150억원)의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295억9875만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이번에 상환하지 못한 이자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가 총 57억6000만달러(7조5772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회사의 순손실이 10조원에 달해 시장은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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