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6%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6%) 대비 20%포인트나 올랐다. 공동 1위 화웨이·오포와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 화웨이는 56%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지만 삼성과 오포의 급성장에 선두자리가 위태롭다.
그간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0%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19년 이후 1% 미만으로 급락해 현재 0%대에 머물러 있다. 정치·외교·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애국 소비'가 강하다. 여기에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란으로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공급망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중국 시장을 사수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자 성장률도 높아 글로벌 제조사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한 108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출하량(25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북미는 출하량이 43%, 서유럽은 17%, 아시아태평양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지난해 76.9%)을 기록하는 만큼 중국 시장도 사수해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앞서 삼성은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치를 1000만대로 잡았다. 업계에선 최근 플립5·폴드5의 사전판매량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또 화웨이, 오포를 제치고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