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 추천 교보生 사외이사 사임···풋옵션 공방 변수될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8.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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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교보생명/사진제공=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특정 상품을 특정시점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 관련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FI(재무적투자자) 어피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이 추천한 교보생명 사외이사가 사임했다. FI를 주도하는 PEF(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경영진 물갈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풋옵션 공방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1일 이철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에서 중도 퇴임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24년 3월25일까지였다. 이 회장은 사외이사와 함께 맡고 있던 감사위원에서도 물러났다. 이 회장의 사임에 따라 교보생명 이사회는 신창재·편정범 공동대표(CEO)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회장은 어피너티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이번 사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경영진 물갈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가 새로운 사외이사를 다시 추천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경영진 교체와 이 회장의 사임이 현재 신 회장과 어피너티가 벌이고 있는 풋옵션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아울러 교보생명이 추진중인 금융지주사 설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피너티는 2012년 기존 2대 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샀다. 어피너티는 2018년 10월 신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주당 40만9912원에 사달라고 요구했다. 매입원가 24만5000원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이다.

신 회장이 이를 거절하자 어피너티는 ICC(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했고,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와 기업가치 평가를 수행한 안진 회계사들과 어피너티 관계자들을 검찰에 형사 고발하며 맞대응 했다. 국내 형사재편과 국제중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금융업계는 사실상 '눈엣가시'였던 어피너티 추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이 물러남에 따라 신 회장과 교보생명의 다음 '스텝'이 보다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어피너티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전언"이라며 "업계 전체의 피로감도 상당해 양측을 둘러싼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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