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9월 전라남도 강진군에 설립된 로우카본은 국내 대표적인 기후테크(기후(Climate)+기술(Technology) 합성어) 기업이다. 누적투자유치금액이 약 700억원에 달하지만 주요 투자자는 대부분 엔젤투자자들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이 있는 동방 (2,050원 ▲20 +0.99%) 등 전략적 투자자(SI) 두 곳 외에 기관투자자는 단 한 곳도 없다.

로우카본의 핵심기술이 적용된 주요 상품은 △이산화탄소 포집흡수제 'KLC' △대기 중 탄소직접포집(DAC)설비 'ZERO C' △탄소포집활용설비 'CCUS' 등이다.
KLC는 상온·상압 환경에서 반응하는 액상형 이산화탄소 포집흡수제다. 포집과 동시에 탄산나트륨(Na2CO3) 또는 탄산칼슘(CaCO3)으로 전환되며 이산화탄소를 97.35% 저감해준다. 한국기계연구원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선박엔진 가동 후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1.51%였는데 KLC 투입후 0.04%로 떨어졌다. 로우카본은 2020년 전남 강진 본사에 연 3만톤 규모의 KLC 생산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KLC 기술을 적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ZERO C는 인공숲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7.5mX3.5mX1.5m의 규모인데 연간 10.8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ZERO C 1대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이 30년생 소나무 100그루가 흡수하는 양과 똑같다"며 "소나무 100그루를 심으려면 약 3300㎡(1000평)의 땅과 30년의 기간이 필요한데 ZERO C는 1.5평으로 즉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정류장, 흡연실, 산업단지 등에 ZERO C를 설치하면 인공숲을 조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로우카본은 지난해 전남 강진군청과 동방 광양물류센터, 울산항만공사 등 전국 4곳에 ZERO C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건축자재로 만들어 영구 격리할 수 있다. 실제 로우카본은 CCUS를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 반응물을 콘크리트 등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보도블록 및 건축자재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의 압축강도(Mpa)는 17.3Mpa로 일반 콘크리트(16.5Mpa)보다 강하다. 로우카본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조달청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생산된 청정수소는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 산하 우주항공기관인 플로리다우주청(스페이스 플로리다)에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는 로켓을 매년 65~70회 발사하는데 로켓원료를 수소원료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앞서 로우카본은 지난 4월 플로리다주와 플로리다 수소허브 구축을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플로리다우주청은 케네디우주센터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기지에 ZERO C 1대를 공급해 시범운영한 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플로리다 사업 MOA의 가치는 수조원에 달한다"며 "특히 나사 우주기지에 대형 DAC 사업을 전개하는 최초의 회사로서 전세계 최고의 기술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