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웰컴 투 서울 댄스나이트에 참가한 세계 각국 잼버리 대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렸던 잼버리에서 더위에 지친 참가자들이 쉬고 있다 /사진=뉴스1
사태 수습을 위해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서 매일 오전 일일 브리핑을 개최했으며, 관련 대책들을 내놨다. 군의 협조를 받아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했고, 냉방시설이 갖춰진 쿨링버스를 104대 증차해 총 300여대를 배치했다. 화장실 청소인력은 70여명에서 540여명으로 늘렸고, 셔틀버스도 2배로 확대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는 잼버리 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지난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형 주차장에 집결했다 /사진=뉴스1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잼버리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예보에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정부는 결국 참가자들의 숙소를 전국 8개 시·도로 옮기고, 대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당초 지난 6일에서 11일 한 차례 미뤄지며, 전국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숙소 확보와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험할 프로그램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시는 웰컴 투 서울 댄스나이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뷰티·패션 투어프로그램, e스포트 경기장으로 구성된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견학 등을 제공했다. 경기도는 수원화성 투어, 예절체험 등을 운영했고, 충남도는 국립생태원 방문과 머드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지역을 방문한 대원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며 '새만금 잼버리'는 '코리아 잼버리'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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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대원들이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를 찾아 시설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콘서트에서 K팝 가수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현장에서 외국 친구들과 휘장과 뱃지를 교환하던 대만 스카우트 대원 링링(18)은 "잼버리가 오늘로 끝나서 정말 아쉽다"며 "다른 나라 친구들과 사귈 기회를 K-팝 공연을 계기로 갖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란 소감을 전했다. 'K-팝 공연'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콘텐츠였지만, 전국에 흩어진 전세계 대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진정한 '문화교류의 날'을 즐길 수 있게 해줬단 평가가 나온 이유다. 루 폴슨 미국 스카우트 운영위원장도 "K-팝 공연 덕분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마지막에 다시 모여 잼버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전했다.
콘서트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30분간 열린 폐영식에선 이번 대회를 추억할 수 있는 7분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방영됐다. 이후 한국 대원이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과 폐영 선언이 이어졌다.
한편 폐영식과 콘서트 일정까지 소화한 잼버리 대원들은 숙소로 복귀해 개인 정비 시간을 보낸 뒤 국가별 계획에 따라 출국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폐영식 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여가부와 잼버리 조직위 등도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협조해 향후 빈틈없이 참가자들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서 각국 스카우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