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경기침체 시작…국제 금값, 내년까지 26% 더 뛴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8.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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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스당 2100달러 돌파 후 내년 2500달러 전망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내년 말까지 26% 이상 추가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금값은 안전자산 인기에 힘입어 내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국제 금 가격이 올해 말 온스당 2100달러를 웃돌고, 내년 말에는 온스당 25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TD증권의 원자재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바트 멜렉 상무이사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금 가격은) 올해 말에서 2024년 초에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제한적 모드에서 (통화) 정책을 전환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금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2%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멜렉은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금의 거래량이 지난 12개월 동안 대부분의 다른 주요 자산군을 능가했다며 "금리 상승에 저항하는 금의 능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전자산으로의 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미국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은 전일 대비 0.12% 오른 온스당 1914.6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020년 8월 7일 장중 온스당 2072.5달러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1일 오전 11시 48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11일 오전 11시 48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금 가격 전망치를 현재보다 26% 이상 높은 온스당 2500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캐나다 귀금속 유통업체인 휘튼 프레셔스 메탈의 랜드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몇 년 안에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국과 미국 경제가 약세를 보인다. 어떤 유형의 경기 침체도 금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모어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우저 설립자도 "(금 가격에 대한) 나의 목표는 2024년 말까지 2500달러"라며 "이는 경기침체가 올해 말부터 시작돼 내년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이하우저 설립자는 "내년은 금이 새로운 최고치를 돌파하고, 그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라며 "인플레이션이 3~5% 사이로 떨어지면서 향후 몇 년간 글로벌 경제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 발생하는 경제 상태)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경기 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 불확실성 시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로 사용된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의 헝쿤 하우 글로벌 경제 및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금리 상승이 멈추고, 달러가 하락하면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짚었다.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비례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과 같은 대체 투자가 더 매력적이고 더 나은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금 수요는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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