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인도·中 유통망 확보, 기업가치 제고 칼 벼린다

머니투데이 조영갑 기자 2023.08.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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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옛 KJ프리텍 시절 이후 풍파를 돌파해 온 이엠앤아이는 여전히 싸움을 하고 있다. 구주주가 남긴 잔재와 편견을 청산하는 동시에 OLED, 2차전지 등에서 미래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실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더벨은 이엠앤아이의 궤적을 따라가며, 회사를 둘러싼 환경과 내재가치, 청사진 등을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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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앤아이 (1,992원 ▲88 +4.62%)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에서 잠재력을 정당하게 평가 받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방 고객사들이 대형 투자를 재개하는 것과 관련 본사업인 OLED 소재(호스트, INK, HTL)의 공급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인도, 중국 등 대형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유통사업도 본격화한다. 2차전지와 OLED 소재에 방점이 찍혀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창훈 대표를 비롯한 이엠앤아이 핵심 경영진은 이달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를 찾아 '브리스크EV'와 EV오토바이 관련 업무협의를 진행한다. 브리스크EV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오토바이 메이커로,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고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엠앤아이는 브리스크EV가 올 10월 출시 예정인 전기 EV오토바이에 디스플레이 계기판(클러스터) 제품을 직접 납품하는 동시에 인도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이미 진출한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배터리 제품 유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엠앤아이는 중국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브리스크EV 제품에 탑재될 오토바이용 클러스터를 제조, 공급할 예정이다.



이엠앤아이가 현지 유통을 담당하게 될 제품은 국내 제조사의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 제품으로 전해진다. 국내 제조사는 올 초 인도 뉴델리에 판매법인을 신설하고, 현지 이륜 전기차 1, 2위 업체인 '올라 일렉트릭'과 'TVS모터'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인도 이륜 전기차 시장 약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형 사업자들이다.

이엠앤아이가 인도 시장을 낙점한 까닭은 EV오토바이(이륜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13억 인구대국 인도는 대가족 중심의 인구구성에 가구 소득이 전반적으로 낮아 차량보다 이륜차의 보급률이 높은 신흥시장이다. 여기에 환경오염을 우려한 인도 정부의 보조 정책과 맞물려 EV오토바이의 비중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00만대 수준(예상치)의 EV오토바이 판매량은 2030년께 약 13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엠앤아이는 하이데라바드에 배터리 유통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브리스크EV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브리스크EV는 2025년까지 인도 시장 점유율 10%를 노리고 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오리지널 X1 모델의 경우 경쟁사 프리미엄 기종과 스펙이 거의 유사한데, 경쟁사 모델이 200~250km 운행(완충 시)이 가능하다면 국내 배터리를 장착하는 X1 모델의 경우 추가 탈착 배터리까지 합하면 약 330km까지 거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소비자 가격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성능 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는 이야기다.

내년 브리스크EV가 현지 시장에 안착하면, 브리스크EV는 인도 내수시장을 맡고, 이엠앤아이가 EV오토바이 해외 독점판권을 가져오는 방안도 협의되고 있다. 유통마진을 수취하는 구조라 이익률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에 침투하기 시작하면 매출볼륨이 급격하게 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본사업인 OLED 소재 사업의 순항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엠앤아이는 ETL(전자수송층), EML(발광층) 레드(R)호스트, 그린(G)호스트에 사용되는 도펀트와 호스트 및 정공주입층(HIL) 소재를 개발해 국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메이커에 직접 공급하는 소재도 있고, 듀폰(Dupont), 덕산네오룩스에 납품하면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메이커가 엔드유저로 수급하는 공급하는 소재도 있다. 지난해 전반적인 OLED 불황 속에서도 3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고 대표가 설립한 이엔인덱스 시절부터 쌓아온 기술력이 밑바탕이다.

더구나 올해는 애플(Apple)과 삼성디스플레이가 IT·모바일 용 고사양 OLED 투자를 확대하면서 OLED 발광소재 수요 역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억2000만 달러(2조5000억원)에서 2027년 26억 달러(3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팹리스(설계, 개발) 구조라 매출액이 커질수록 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매출 300억원을 상회할 경우 약 10% 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OLED 인광도펀트(dopant) 유통사업도 회사의 업사이드를 보탤 영역이다. 인광도펀트는 호스트와 함께 OLED 유기발광층을 구성하는 발광 소재다.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가 사실상 OLED 인광도펀트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엠앤아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메이커들에 인광도펀트와 HIL에 사용되는 P도펀트를 납품하고 있는 서머스프라우트(SEMMER SPROUT)와 손잡고 인광도펀트와 P도펀트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서머스프라우트의 P도펀트 제품을 샘플 테스트 해본 결과 UDC 제품 수준에 준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전언이다. 퀄(품질인증) 테스트를 거쳐 OLED 양산 라인에 진입한다면 UDC가 석권하고 있는 인광도펀트 시장을 양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양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서머스프라우트 핵심 경영진은 고 대표와 UDC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물들로, 이미 중국 고객사 양산라인에 납품하는 등 탄탄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 공급 협의시) 잠재 경쟁사 제품 대비 60~70% 수준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침투력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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