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美 매체 "한국 슈퍼스타의 놀라운 반전, ML 최고 선수 중 한 명"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3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김하성은 3루에 도달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 아웃을 당한 상황. 후속 후안 소토의 초구 때 성큼성큼 스킵 동작을 시도하더니 3루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시애틀 포수 칼 롤리가 공을 잡은 뒤 3루로 아예 뿌리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타이밍을 잡았다. 시즌 26호 도루 성공. 계속된 1사 3루 기회. 이어 소토의 애매한 투수 앞 땅볼 때 김하성이 홈으로 파고들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공을 잡은 투수는 홈 송구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1루로 뿌리며 아웃 카운트 1개와 점수를 맞바꿨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빠른 발을 앞세워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뽑은 순간이었다.
김하성(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1회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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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5회 1사 1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으나 5구 승부 끝에 체크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7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3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8회말 대거 5실점 하면서 1-6으로 패했다. 산발 4안타에 그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팀은 4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는 55승 6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올 시즌 김하성은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15홈런, 41타점, 63득점, 27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451, OPS(출루율+장타율) 0.835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가운데)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6회 후안 소토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태그 아웃시킨 뒤 2루심을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왼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6회 후안 소토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태그 아웃시키는 순. /AFPBBNews=뉴스1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김하성이 비록 올스타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뒤 2시즌 동안은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투수들의 강속구 공략에도 약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지난 주말 LA 다저스와 시리즈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다저스의 슈퍼스타인 이들은 올 시즌 김하성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김하성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펫코 파크를 밟은 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또 올 시즌에는 팀 내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잰더 보가츠와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와 같은 슈퍼스타 동료들이 즐비한 라인업에서도 김하성은 확실히 눈부시게 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순식간에 30도루에 가까워지며 팀 내 도루 1위인 김하성은 15개의 홈런까지 때려냈으며 높은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디에이고를 구하고 있는 것도 김하성"이라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7회 끝까지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32개) 기록에 도전장, 새 역사까지 '-6개'이미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기록(종전 2010년 추신수 22도루)을 세운 김하성은 새 기록 도전에 나선다. 바로 2007년 일본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아시아 내야수 최다 도루(당시 콜로라도 32도루) 기록이다. 비록 아시아 출신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인 스즈키 이치로(56도루)를 넘어서는 건 어려울지라도 32도루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에 임한다. 과연 김하성이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하성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2회 수비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10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헛스윙 판정이 내려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