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도 아닌데 979.37% 급등…전문가들도 찜한 미래산업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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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기업 주가 날았다…"AI 기술·정부 정책 뒷받침해 성장"

올해 의료 AI 기업 주가 상승률/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올해 의료 AI 기업 주가 상승률/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제이엘케이 (9,590원 ▼80 -0.83%)의 주가가 올해 들어 979% 급등했다. 제이엘케이 뿐 아니라 같은 의료 AI 기업인 루닛 (50,200원 ▼1,300 -2.52%), 뷰노 (25,450원 ▼350 -1.36%), 셀바스헬스케어 (4,615원 ▼45 -0.97%) 등도 올해 380%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의료 AI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2차전지의 바톤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엘케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979.37% 상승했다. 국내 상장된 주식 중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다.

제이엘케이는 AI를 통해 뇌졸중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2018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JBS-01K'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는 AI 솔루션 중 최초로 혁신의료기기 통합 심사를 통과해 비급여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JBS-01K는 3분기 내 실증 사업 완료 후 보험 적용을 위한 코드를 부여받을 전망"이라며 "코드 부여 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JBS-01K 한 개만으로도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또 제이엘케이는 미국에서 파트너사 2곳과 함께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NTAP(신기술추가지불 보상제도) 승인을 진행 중"이라며 "FDA 승인 시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료 영상 데이터를 판독하는 AI 암 진단 플랫폼과 암의 치료 반응률을 예측하는 플랫폼을 보유한 루닛의 주가도 올해 들어 466.11% 올랐다. 이외에 AI 의료 기업인 뷰노, 셀바스헬스케어, 지니너스는 올해 들어 468.11%, 383.42%, 145.22% 상승했다.


의료 AI 기업들은 최근까지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루닛은 3.60% 하락하며 살짝 주춤했으나 제이엘케이(상승률 113.84%), 뷰노(21.40%), 셀바스헬스케어(55.08%), 지니너스(66.46%)의 주가는 뛰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의료 AI를 2차전지 외에 주목해야 할 미래산업으로 꼽는다. 생성형 AI인 챗 GPT가 등장한 이후 의료 AI의 성장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개인화가 어려웠던 AI 기술력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스스로 결과를 도출해내는 형태로 발전 중이다. 과거 의료 AI의 주요 기능은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결정해주는 형태로 가이드라인과 유사했다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의료 기록을 스스로 학습하고 임상 결과의 근거들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형태로 향상됐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의료 AI 성장의 허들로 작용했던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한 AI 솔루션의 낮은 신뢰성, 정부 규제 및 건강보험 등재의 어려움 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성장의 필요성에 부응하며, 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IT(정보기술) 강국인 만큼 의료 AI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미 루닛은 GE 헬스케어, 필립스, 일본 후지필름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연달아 의료 AI와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는 만큼 수급도 의료 AI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AI라는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를 형성하던 시기는 이미 과거형"이라며 "국내와 해외 모두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매출과 이익으로 증명하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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