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VC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 (2,300원 ▲15 +0.66%)는 최근 정보영 전 컬리 HR 리더를 그로스파트너본부 소속의 인사관리(HR) 매니저로 영입했다. 정 매니저는 포트폴리오사의 C레벨 등 주요 인력채용 지원, 조직문화·인사제도 수립 지원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알토스·베이스인베스트먼트도 HR전문가 영입
궁윤식 알토스벤처스 HR팀장(왼쪽), 최푸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매니저/사진제공=각 사
궁윤식 팀장은 "SKT에서 채용과 인사평가 업무를 담당했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SK그룹 전체의 인사평가와 보상, 채용 등을 담당해 계열사 사장단의 교육과 관리도 맡았다"며 "알토스벤처스에서는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돕기 위해 H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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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받은 스타트업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메이크스타'는 2020년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고한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2021년 글로벌 컨설팅법인 '베인앤컴퍼니' 출신 김유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알토스벤처스를 통해 영입했다. 맞춤형 인재 영입에 성공한 메이크스타는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0% 성장한 479억원을 기록했다.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도 HR 전문가인 최푸른 매니저를 채용했다. 최 매니저는 한국신용데이터와 야놀자 등 스타트업에서 개발자 및 테크분야 전문가 채용 업무를 맡았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은 채용이 HR의 전부"라며 "성장이 우선인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일손이 모자란 직군부터 채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 성장단계에서도 필요한 직무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인재를 연계하기 위해 창업자와 활발한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투자수익률 올리고 실력있는 창업자까지 먼저 확보"이처럼 VC들이 HR 전문가까지 채용해 포트폴리오사를 돕는 것은 스타트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구인난 때문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2년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회사 운영과 관련해 자금 확보, 투자 등 금전적인 문제에 이어 성장전략, 조직관리 등에 가장 큰 고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도와 투자수익률도 높이는 동시에 훌륭한 창업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VC들이 HR 서비스 지원에 나서는 이유다. 본업으로 바쁜 창업가들 입장에선 투자 외에 인사 등 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VC를 선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궁 팀장은 "무조건 채용을 돕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력에서 충원이 가능한지, 직무에 맞는 인재상을 뽑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창업자의 전략과 비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사에 맞는 HR 솔루션을 제공하면 기업도 성장하고 VC의 수익률도 올라가는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신윤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후속투자 뿐만 아니라 HR 등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실력있는 창업자가 가장 먼저 찾는 투자사로 자리잡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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