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168조' 쑥쑥 크는 전기차 충전 시장…선점 전략 세 가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8.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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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충전 인프라 산업의 부상, 시장 선점을 위한 3가지 질문’ 보고서. /사진제공=삼정KPMG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충전 인프라 산업의 부상, 시장 선점을 위한 3가지 질문’ 보고서. /사진제공=삼정KPMG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이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0년에는 1281억 3500만달러(약 168조 9203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삼정KPMG는 '충전 인프라 산업의 부상, 시장 선점을 위한 3가지 질문' 보고서를 발간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충전 인프라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약 798만대로 연간 자동차 판매량 중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전 인프라 시장도 고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1년 144억 9500만 달러(약 19조 1029억원)에서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0년에는 1281억 35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충전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최적의 입지 △소비자 불안 해소 △충전 관련 서비스 개선 등 세 가지 중점사항을 도출했다.



보고서는 먼저 최적의 충전소 입지 선정을 위해 사용자의 전기차 충전 행태와 지역 속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기업이 해당 장소에 충전소를 구축했을 때 본연의 역량에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파워큐브가 자사 주요 제품인 완속 충전기에 적합한 주거지 중심 보급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봤다. 반면 급속 충전 분야에 주력하는 SK일렉링크는 공동주택시설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주차시설, 휴게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 자사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운전자의 관점에서 불편 사항을 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의회가 전기차 충전 정보 앱인 'EV Infra'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충전소 부족, 긴 충전 시간, 잦은 충전기 고장, 충전소 위치 정보 불충분, 대기 시간, 결제오류 등이 불편 사항으로 도출됐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측면에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충전소 관련 정보 정확성 제고 △충전소 실시간 정보 제공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체계 마련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는 여건 등을 제시했다.

예시 사례로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위치정보나 충전기 가용 여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쉘 리차지(Shell Recharge)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소프트베리가 'EV Infra'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충전소 정보를 제공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린카'와 함께 무선 충전 서비스 시범사업을 도입했다고 언급했다.

삼정KPMG 에너지 및 자원 부문 리더인 황재남 부대표는 "국내 충전 인프라 시장에 대기업의 참가가 활발해지며 충전 인프라 산업도 변모 중"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려면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경험에 따른 '페인 포인트'에 주목해 우리 기업만의 솔루션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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