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마이클 로렌젠(오른쪽)이 10일 워싱턴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 포수 리얼무토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노히트노런을 합작한 로렌젠(오른쪽)과 리얼무토가 서로 바라보며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렌젠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24구를 뿌리며 피안타 없이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 팀에 7-0 승리를 안기고 생애 첫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투구를 펼치는 로렌젠. /AFPBBNews=뉴스1
역투하는 로렌젠. /AFPBBNews=뉴스1
마지막 타자를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로렌젠은 포수와 진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누렸다.
MLB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로렌젠은 "7,8,9회를 거치며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은 내게 동력을 불어넣어줬다. 팬들이 팀의 일원처럼 조직화된 걸 경험해보지 못했다. 덕분에 힘이 필요했던 7,8,9회 더욱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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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열심히 했다"며 "이루고 싶었던 꿈이기에 놀란 라이언의 노히트노런을 하나하나 지켜봤다. 이 팬들 앞에서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9회 투구하는 로렌젠. /AFPBBNews=뉴스1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확신하고 손을 번쩍 든 로렌젠.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와 함께 두 팔을 들고 기뻐하는 로렌젠. /AFPBBNews=뉴스1
첫 경기부터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긴 그는 홈 데뷔전에서 놀라운 기록을 써낸 뒤 수많은 홈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시즌 7승(7패)을 수확한 로렌젠은 2017년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승(8승)에도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로렌젠은 이도류 투수로도 유명하다. 오타니만큼 많은 기회 타석에 나서진 않지만 대학시절부터 타격 재능 하나 만큼은 인정을 받고 외야수를 겸했다.
신시내티 시절 2018년 7월 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7회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만루홈런을 때렸는데, 투수 대타 만루홈런은 65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심지어 투수 출신이 기록해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이듬해엔 9월 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7회에 투수로 등판했고 8회엔 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9회엔 중견수 수비로도 변신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올 시즌 투타겸업 각종 기록을 오타니가 새로 쓰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는 로렌젠이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98년 만에 승리투수, 홈런, 야수 수비를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엔 아직 타자로 출전하지 않고 있지만 통산 타자 성적은 타율 0.233(133타수 31안타)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711이다.
경기 후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로렌젠. /AFPBBNews=뉴스1
로렌젠(왼쪽에서 2번째)이 경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는 로렌젠(가운데).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