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계좌는 마이너스" 우울한 게임株 볕 뜰 날 언제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8.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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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계좌는 마이너스" 우울한 게임株 볕 뜰 날 언제


게임주(株)들이 연일 하락한다. '어닝 쇼크'에 버금가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게임주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볕 뜰 날이 아직 멀었다'는 어두운 전망만 내놓는다.

10일 오전 10시47분 엔씨소프트 (190,400원 ▼800 -0.42%)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0.57%) 내린 2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 (280,000원 ▼4,000 -1.41%)(8.31%), 카카오게임즈 (19,420원 ▼100 -0.51%)(1.48%), 컴투스 (39,150원 ▲450 +1.16%)(1.36%) 등도 하락 중이다.



줄줄이 나온 부진한 실적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스피 게임 대장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는 지난 9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402억원,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71.3%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4% 밑돌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게임사들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줄었다. 넷마블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 (42,550원 ▲450 +1.07%)는 지난 4월 MMORPG 신작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일매출 9억원 이상을 내 2분기 매출액이 159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영업손실이 403억원 발생했다. 대규모 마케팅·인건비 등이 투입된 영향이다. 이날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보다 3450원(8.31%) 하락한 3만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나이트크로우의 흥행으로 매출 규모는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인건비는 부담스러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 첫 분기의 대규모 마케팅비 집행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지 못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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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게임사 중 넥슨(넥슨게임즈 (18,200원 ▲40 +0.22%))을 제외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63,300원 ▲2,000 +3.26%),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에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TL(쓰론앤리버티) 출시를 국내에선 오는 12월에 할 예정이나 글로벌 시장은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의 글로벌 매출이 2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새로운 캐시카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게임주들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줄하락하고 있다. '린저씨'(리니지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때 100만원을 웃돌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장중 25만2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2021년 P2E(돈 버는 게임) 열풍으로 3개월 만에 10배 이상 올라 최고 24만5700원을 기록했던 위메이드도 현재 3만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의 시선도 여전히 밝지 않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후 국내 증권사들은 일부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증권사 11곳 중 9곳에서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3만8000원인데 현 주가보다 약 26% 높은 수준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모바일게임 아레스 출시로 올해 신작 모멘텀(상승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다수의 신작과 기존 게임의 해외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조정 이후 반등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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