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0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0승(5패)째를 따냈다.
이날 오타니의 등판은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투구 도중 손과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 이후 오타니는 "(휴식은)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하루도 쉬고 싶지 않다. 나만 피곤한 게 아니다"며 출전을 강행했었다. 이날도 초반 공을 던진 뒤 손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여전했고, 좌우로 넓은 심판 존에 고전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2회까지 공 47개를 던진 오타니는 3회부터 안정을 찾아 투구 수를 절약하며 끝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또한 곧이어 터진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역전 스리런으로 2022년 15승 이후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홈런'을 두 차례 달성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에인절스 선발 라인업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지명타자)-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작 피더슨(좌익수)-J.D.데이비스(3루수)-마이클 콘포토(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우완 신인 라이언 워커.
LA 에인절스 : 루이스 렝히포(유격수)-오타니 쇼헤이(투수)-브랜든 드루리(2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3루수)-C.J.크론(1루수)-미키 모니악(중견수)-헌터 렌프르(우익수)-맷 타이스(포수)-랜달 그리칙(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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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가 약한 팀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6년 차 오타니가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6개 팀 중 하나로 통산 상대 전적도 10경기 타율 0.177(34타수 6안타), 2타점 2도루, OPS 0.469로 샌프란시스코에 뽑아낸 장타가 2루타 하나뿐이다. 투수로서는 2년 전 한 차례 상대해 승패 없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오프너 전략에 최적화된 워커를 내세워 불펜데이로 맞선다.
워커는 2018년 ML 신인드래프트 31라운드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된 워커는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28경기(7선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이다. 특이점은 그가 오프너로 나선 7경기 모두 샌프란시스코가 이겼다는 점. 이 행운이 오타니를 상대로도 적용될지 지켜볼 일이다.
'손가락 신경 쓰이네' 오타니, 초반 제구 난조로 2회까지 47개→3~5회 34개→6이닝 QS... 커리어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투구 전 찡그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 6회초 윌머 플로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2회에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뿐 아니라 공을 던질 때마다 손을 살피고 인터벌을 길게 가져가는 등 전 경기 겪은 손가락 경련을 의식하는 모습이 자주 잡혔다. 첫 타자 데이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땅볼 처리했지만, 콘포토에게 우익수 방면 인정 2루타를 내줬고 베일리에게도 9구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포수 타이스가 2루 주자를 견제하던 것이 빠져 주자 2, 3루가 된 것이 뼈아팠다. 크로포드가 가볍게 중견수 방면으로 걷어 올리면서 오타니는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3회 안타 두 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솎아내면서도 공 14개밖에 쓰지 않았다. 4회와 5회에는 각각 공 6개, 14개로 마무리하며 2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까지 47개의 공을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가 어려울 듯 보였지만, 3~5회를 공 34개로 막아내면서 투구 수를 절약했다.
6회에는 플로레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피더슨을 병살 처리, 데이비스마저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무자책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총투구수는 97구(포심패스트볼 37개, 스위퍼 36개, 커터 13개, 커브 6개, 스플리터 5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97.9마일(약 157.6)이었다. 총 11번의 헛스윙을 끌어낸 가운데 스위퍼가 5개를 책임졌다.
'2연속 삼진' 오타니,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고의사구로 역전 빌미→LAA 무스타커스 스리런으로 2연승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 1회말 타석에서 삼진당한 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AFPBBNews=뉴스1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LA 에인절스전에서 투수 라이언 워커와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1회말 맞대결 투구 그래픽./사진=MLB.com 갈무리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 6회말 역전 스리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환호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두 번째 투수 머나야의 호투가 빛났다. 머나야는 2회부터 올라와 4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피칭이 오타니 포함 LA 에인절스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오타니 앞에서 머나야를 내리고 우완 트리스탄 벡을 등판시키면서 경기가 급변했다.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은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드루리를 상대했으나, 드루리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무스타커스가 우월 스리런 아치로 역전을 만들면서 단숨에 분위기가 LA 에인절스 쪽으로 흘렀다. 동시에 오타니의 승리투수 요건도 채워졌다.
이후 LA 에인절스는 어렵사리 리드를 지켰다. 7회초 2사 만루 위기를 겪었으나, 에스트라다를 땅볼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고 8, 9회도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