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은 경영자금이나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해서다.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대출 규모는 홍 전 관장이 2조2500억원, 이 사장이 1조1167억원, 이 이사장이 6611억원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앞서 4월 3차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출을 크게 늘렸다.
다만 이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이나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상속세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배당금과 일부 신용대출로 충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2조원 가량이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6차례에 걸쳐 연부연납으로 이자를 포함한 상속세를 분납한다.
두번째로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이 많이 늘어난 곳은 LG였다. LG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이 1년 사이 1288억원에서 2747억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대표는 지난해 260억원에서 올해 2월과 6월 각각 230억원과 1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하면서 대출금이 늘었다.
SK그룹에선 오너 일가 12명이 608억원 가량을 1년 사이 더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해 ㈜SK의 주식 343만 8010주를 담보로 4065억을 대출받았다. 여기에 더해 올해 약100만주 늘어난 438만5276주를 담보로 25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받이총 대출금액이 4315억원이었다.
한솔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은 지난해 170억원에서 433억원이 증가해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대출분이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금 역시 200억원 이상 늘었는데,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에만 142억원을 추가로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