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가장 최근치 통계인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이다. 잔고 규모가 커질수록 빚투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5일 10조1399억원까지 찍으며 지난 4월 말 이후로 최대치에 근접해졌던 때와 달리 최근 들어선 소폭 하락세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더 높게 형성됐던 이유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다 몰려 있는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개인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2차전지 소재주 전반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며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자 신용융자잔고도 최근 같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의 자금 사용을 보면 일반적으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적극적인 거래가 나와 통상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신용융자거래가 더 활성화돼 있다"며 "최근 2차전지 가격 조정으로 인한 반대매매를 우려하면서 개인들이 신용거래를 선제적으로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테마성 투자로 급등락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에서도 경고성 발언이 나왔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이 빚투를 부추기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밝혔다.
모 증권사의 투자전략팀 소속 애널리스트는 "신용융자잔고가 높아진다는 건 결국 지수 변동성이 함께 커진다는 것"이라며 "향후 나올 수 있는 조정구간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