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엠앤아이 '구주주 리스크' 벗고, 지배력·사업·재무건전성 환골탈태

머니투데이 조영갑 기자 2023.08.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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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옛 KJ프리텍 시절 이후 풍파를 돌파해 온 이엠앤아이는 여전히 싸움을 하고 있다. 구주주가 남긴 잔재와 편견을 청산하는 동시에 OLED, 2차전지 등에서 미래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실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더벨은 이엠앤아이의 궤적을 따라가며, 회사를 둘러싼 환경과 내재가치, 청사진 등을 조명해 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여전히 편견과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의 눈총을 받은 이엠앤아이 (1,633원 ▲35 +2.19%) 관계자의 말이다. 이엠앤아이는 2021년 3월 대주주(디에스코퍼레이션)를 새로 맞으면서 주권매매거래를 재개하는 동시에 수익성, 재무건전성을 신속하게 정상화한 상장사다. 하지만 손 바뀜 이전 '흑역사'가 남긴 그림자가 여전히 기업가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엠앤아이(옛 KJ프리텍)는 그간 모진 풍파를 겪었다. 상장사로서 겪을 수 있는 영욕과 사달을 모두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백라이트유닛(BLU)을 납품, 1200억원 이상(2016년)의 매출을 거두는 등 영광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 변동과 맞물려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잦은 손 바뀜에 노출됐고, '한계기업'의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수차례 대주주 변경 '한계기업 꼬리표'…구원투수는 디에스코퍼

2011년 KJ프리텍을 인수했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대주주들이 명멸했다. 에스티투자조합(2017년)→마누스파트너스(2018년 3월)→홍이솔 씨(2018년 9월)→지와이커머스(2019년) 등이 잠시 대주주 지위를 누렸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 공시불이행 및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주권거래매매 정지, 파산신청, 회생절차 등 다양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권거래가 정지됐다.


풍파가 일정 부분 잦아든 것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2019년 말 한스이엔지-인트로메딕 컨소시엄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다. 이듬해 단독 최대주주가 된 인트로메딕에 현재 대표인 고창훈 대표가 합류하면서 현 고 대표가 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 대표가 경영하던 이엠인덱스가 일종의 '펄' 역할을 하면서 이엠앤아이와 합병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엠인덱스는 OLED 소재를 납품하는 글로벌 기업의 밴더사로, 수익사업이 절실한 이엠앤아이에는 말 그대로 '진주(pearl)'였던 셈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경영안정성 제고를 들어 시정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현 고창훈 대표가 구주를 인수하면서 현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약 20% 수준의 지분을 쥐고 있었던 KJ프리텍시절의 FI(재무적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반도체 이슈 및 각종 악재로 코스닥 지수가 일시적으로 폭락하자 반대매매까지 당하면서 지분을 모두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의 매물 출회가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신 현 고 대표의 지배력은 탄탄해졌다. 디에스코퍼레이션은 2021년 구주, 신주 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현 26.17%까지 늘렸다. 고 대표는 디에스코퍼레이션의 개인 최대주주(96.38%)다.

이엠앤아이는 3월 13회차 CB(전환사채)와 14회차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공시를 내고, 현재 투자 협의 막바지 단계다. 그간 인수예정자, 조달 규모 등이 변경되는 곡절이 있었지만 하반기 우량 투자자를 대상으로 납입을 완료, 시장에 공표한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엠앤아이는 최근 인도 EV오토바이 시장을 노리고, 정관상 신사업 목적(전기 이륜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수입,유통 및 판매 등)을 추가했다.

기존 OLED 사업의 업황도 밝다. 국내와 미국의 글로벌 IT 업체들의 OLED 신규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OLED 제조 라인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 했다. 2030년까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재무 대청소로 부채비율 '제로' 수준…유증 진행도 이상 無

7월 말 대법원은 KJ프리텍 시절 확정된 회생채권(60억원)에 대해 이엠앤아이의 변제 의무가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1심에서 회생채권 규모가 조정되면서 일부 승소했으나 2심에 이어 대법원 최종 승소, 과거 경영진의 불법행위로 인한 회생채권에 대해 변제할 의무가 없다는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과거의 KJ프리텍과 현 이엠앤아이를 가름하는 구분선이라는 평가다. 승소 판결로 이엠앤아이는 소송 충당부채 5억원 가량도 돌려받게 됐다.

회사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구주주의 잔재를 벗고, 회사의 펀더멘털과 미래 가치를 적정하게 인정받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고 대표는 "그간 회사를 둘러싸고 우려감 섞인 시선들이 존재했으나 이제 굴레를 벗고 본사업과 신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재무적 환경도 쾌적해졌다. 디에스코퍼레이션 손바뀜 이후 OLED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로 지난해 매출액 345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 불황에도 불구 매출액 47억원, 영업손실 2억원으로 선방했다. 올 2분기 말(누적) 역시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그간 자본잠식의 리스크로 지적된 누적 결손금 232억원을 자본잉여금 252억원으로 상쇄하면서 재무 대청소도 일정 부분 완료했다. 손바뀜 이후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56.98% 수준까지 떨어진 데 이어 현재 거의 '제로(0)' 수준이 됐고, 사내 현금성자산 역시 약 80억원 가량(2분기 말 기준) 확보됐다. 재무건전성만 따지면 환골탈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신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지만, 회사의 포텐셜에 주목하는 우량 투자자들과 협력해 BW/CB 납입 건을 정상적으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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