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명가 삼성證, 상반기 고객자산 9.8조 증가 '최상위성적'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8.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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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상반기 영업이익 5421억원...전년비 37.24% 증가

자산관리 명가 삼성證, 상반기 고객자산 9.8조 증가 '최상위성적'


증권업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증권 (44,650원 ▲1,150 +2.64%)이 올해 상반기 업계 최상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자산관리 명가'의 저력을 발휘한 동시에 치밀한 리스크관리로 위기에 강한 건전한 실적을 선보이며 '관리의 삼성'을 증명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자산관리(WM) 및 리테일, IB부문 호조에 힘입어 40.05% 증가한 404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24% 늘었고 세전이익은 37.93% 증익한 550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에 CFD(차액결제거래)와 부동산 PF 충당금 약 5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규모 충당금 반영에도 자산관리 부문 선전과 IB부문 수수료 증가, 양호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까지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전사적 노력에 힘입어 상반기 증권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기록했다.

'WM부문 최강자'를 증명하듯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 자산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말 270.3조원이던 고객 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말 277.2조원으로 늘었고, 2분기에 9.8조원 증액되며 6월 말 기준 287.0조원을 기록했다.



또 2분기에만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이 약 1만4000명 늘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는 1억원 이상 자산 고객 수만 25만명에 달한다. 디지털 고객이란 전담 자산관리직원을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주거래를 하는 고객을 말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1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의 자산 1억원 이상 디지털 고객 수는 2019년말 3.8만명에 불과했는데 최근 25만명에 이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증권업계의 신규 딜이 실종된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증명하며 올 상반기부동산 PF관련 신규 딜을 집행하기도 했다. 부동산 및 대체투자업계의 불황이 짙은 와중에도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마스턴투자운용의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 인수 과정에서 마스턴 측이 발행한 우선주 1650억원을 총액인수한 것이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받으며 삼성증권에는 오히려 신규 딜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PF 혹한기가 계속된 와중에도 2분기 부동산 및 인수금융 등 구조화금융 수수료가 41.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고, IB부문 수수료 수익도 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3% 늘었다.이는 삼성증권의 치밀한 부동산PF 리스크관리 역량이 위기에 빛을 발하며 신규 딜로 이어진 덕분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수의문 이하 자산'(회수의문 자산+추정손실자산의 합계) 규모는 200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수의문 이하 자산'은 부동산 PF 가운데 '실질적 부실 자산'을 뜻한다. 회수의문 이하 자산 규모는 신한투자증권(2900억원), 하나증권(1551억원), 한국투자증권(1151억원), NH투자증권(1058억원), KB증권(782억원), 미래에셋증권(707억원), 메리츠증권(489억원), 삼성증권(200억)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신용등급 또한 AA+(안정적)로 증권업계에서 NH투자증권, KB증권과 더불어 최상위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리테일 경쟁력과 우수한 자본적정성, 경상적 이익창출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3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부동산 우발부채 및 대출채권의 부동산 익스포져(노출) 규모는 약 2.9조원이고 자기자본 대비 48% 규모로 부동산 관련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중·후순위 비중이 높지 않고 손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브릿지론의 자본 대비 비중도 14%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초대형 IB로서 뛰어난 자본력과 리테일 및 운용관련 사업 기반으로 우수한 시장 지위와 사업 안정성 유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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