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윤준희·임국정·한상호·김강 선생. /사진=국가보훈부
보훈부에 따르면 이들 중 윤준희·임국정·한상호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을 달성하고자 1919년 북간도 청년들과 함께 비밀결사 '철혈광복단'을 조직했던 인물들이다.
이후 윤준희·임국정 선생은 '대한국민의회' 소속 김하석과 함께 군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조선은행 자금을 탈취하는 계획을 논의했고, 이 계획은 조선은행 회령지점 서기로 근무하던 전홍섭과도 조율됐다.
윤 선생 등은 탈취한 자금을 대한국민의회 선전부에 헌납하기로 하고, 다음날 대한국민의회 서기이자 철혈광복단장이던 전일과 만나 무기구매, 사관학교 건립 등 구체적인 사용계획을 세웠다.
또 임 선생은 러시아 군인과 약 3만2000원어치의 무기를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를 주선한 중개인 엄인섭은 관련 정보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기토 가쓰미에게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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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 경찰은 1월31일 윤 선생 등의 숙소를 급습해 체포했고, 이에 선생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정박 중이던 일본 군함으로 압송돼 고문을 당한 뒤 함경북도 청진으로 이송돼 재판 받았다.
함흥지방법원 청진지청 1심에서 윤준희·임국정 선생은 사형, 한상호 선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심(경성복심법원)과 3심(경성고등법원)에서 이들 선생 3명은 각각 사형을 선고받아 1921년 8월 25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들 3명과 함께 올해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김 선생도 '간도 15만원 사건' 연루자란 이유로 1920년 중국 옌지(延吉)현 부근에서 일본군 기병연대에 체포됐고, 이후 옌지현에서 피살돼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려 윤준희·임국정·한상호 선생에겐 1963년에, 그리고 김강 선생에겐 1995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각각 추서했다.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 김강 선생의 '간도 15만원 사건'은 2008년 개봉한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의 모티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