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LK-99, 초전도체 아냐…저항 큰 저질 재료"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8.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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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 초전도체 모습. 자석 위에 몸체 일부가 떠 있다. / 사진제공=퀀텀에너지연구소국내 민간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 초전도체 모습. 자석 위에 몸체 일부가 떠 있다. / 사진제공=퀀텀에너지연구소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응집 물리 이론 센터(CMTC)가 이석배 퀀텀에너지 연구소 대표 등이 발견했다고 주장한 초전도체 물질(LK-99)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CMTC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8일(현지시간) "슬프지만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LK-99는) 상온, 심지어 저온에서조차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다. 진실과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데이터가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추측되던 물질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사진= CMTC X (구 트위터) 캡처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추측되던 물질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사진= CMTC X (구 트위터) 캡처
CMTC는 또 LK-99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물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CMTC는 "일부 사람들은 반자성체이기만 해도 LK-99가 흥미롭지 않겠느냐고 묻지만, 대답은 '아니오'다"라며 "LK-99에 들어가는 재료인 구리(Cu), 납(Pb), 인(P)은 반자성"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과 인도의 연구진도 지난 6일과 7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합성한 물질에서 초전도체로서의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LK-99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연구팀 등이 발견해 붙인 물질 이름이다. 이 대표 연구팀 측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납, 구리, 인회석을 활용해 'LK-99'라는 새로운 결정구조를 만들고 400K(127℃) 임계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초전도 현상은 특정물질을 임계온도 이하로 냉각했을 때 전기저항이 0이 되고 내부 자기장으로 공중에 뜨는 현상이다. 전기저항이 0이면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생기는 발열이 사라진다. 초전도체를 구현할 수 있는 재료들로 전기·전자부품을 바꾸면 낭비 없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꿈의 기술이다.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지난달 22일 한국 연구진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재현 실험을 통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지난달 22일 한국 연구진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재현 실험을 통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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