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낮 1시20분 기준 천리안2A위성이 관측한 동아시아 지역 천연색(AI) 합성 영상./사진=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은 8일 "카눈은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통해 한반도로 북서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날 발표된 경로보다 서쪽으로 치우친 형태"라고 밝혔다.
전날부터 북상을 시작한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시쯤에는 통영 서쪽 약 30㎞ 부근 해상에 다다르겠다. 이후부터 카눈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오는 11일 새벽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카눈의 한반도 관통 경로는 점차 서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로가 서쪽으로 더 치우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국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부가 충북 충주와 수도권을 관통하는 경로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UM(영국통합모델)의 경우 카눈이 전남 해안 지역을 관통해 서해상으로 통과하는 경로를 그리고 있다.
태풍의 오른쪽은 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 부르는데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치면 위험반원에 드는 내륙의 면적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의 대륙성 기단이 '벽'을 만들어 태풍의 이동 진로를 한반도 중앙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여기에다가 태풍의 발달 정도와 북쪽의 찬 공기인 상층 기압골의 변동성이 진로를 약간 서쪽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형 지역수치 예보모델(KIM·좌)과 영국통합모델(UM·우)이 내놓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오는 9~11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에 80~12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 영서 80~120㎜(많은 곳 150㎜ 이상) 충남 서해안과 대전·충청 남부 내륙에 100~200㎜, 세종과 충청 북부 내륙에 80~120㎜(많은 곳 150㎜ 이상)다.
같은 시기 전라권에는 100~200㎜(많은 곳 전남 남해안, 전라 동부 내륙 300㎜ 이상)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 100~200㎜(많은 곳 지리산 부근 400㎜ 이상, 경상 서부 내륙과 부산, 울산, 경상권 해안, 경북 북동 산지에 300㎜ 이상) 울릉도·독도에 80~120㎜, 제주에 100~200㎜(많은 곳 중산간 300㎜ 이상, 산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동에서는 전날보다 예상 강수량이 다소 늘었다. 박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이동 속도가 통상보다 느리기 때문에 내륙에 더 오래 머무르고, 지형효과가 더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남해안 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된다. 또 그밖의 동·남해안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다.
태풍특보는 이날 오후 제주 전역을 시작으로 이날 밤 전남, 경남 남해안까지 확대되겠다. 이어 오는 10일 새벽에는 그밖의 전라권과 경상권, 충청남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날 오전에는 그밖의 충청권, 경기남부, 강원남부로 넓어지겠다. 이어 10일 오후 수도권과 강원도까지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