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백현, 남의 집 담보로 '108억' 대출?…물상보증 뭐길래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8.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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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그룹 엑소 백현, 라누보한남. /사진=머니투데이DB, 네이버 로드뷰왼쪽부터 그룹 엑소 백현, 라누보한남. /사진=머니투데이DB, 네이버 로드뷰


그룹 엑소(EXO) 백현이 연예기획 사업을 위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현은 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무가 캐스퍼와 함께 연예기획사 원시그니처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백현은 "친구 캐스퍼와 좋은 안무가와 댄서를 많이 양성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된 회사"라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취지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 많이 연구하고 있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 회사는 원시그니처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나올 것"이라며 "(새 이름은) 오늘같이 어지러운 날 말고 좋은 날 웃는 얼굴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백현은 사업 명목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았다며 "큰돈을 대출받은 건 어떻게 보면 저와 작은 약속이다.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소홀해지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항상 부담을 안고 살아가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남의 집으로 '100억↑' 담보 대출, 어떻게 받았나
/사진=라누보한남 펜트하우스 부동산 등기부등본/사진=라누보한남 펜트하우스 부동산 등기부등본
백현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인 차가원 피아크건설 대표와 그의 남편 명의로 된 서울 용산구 유앤빌리지 라누보한남 펜트하우스 한 채를 물상보증으로 대출받았다. 물상보증은 타인의 채무를 위해 자기 소유의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라누보한남은 피아크건설이 시공한 곳으로, 차 대표 부부가 4세대 전체를 분양받아 보유하고 있다. 2세대는 수협·농협은행 등 신탁사에 맡겼으며, 나머지 2세대는 직접 관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발급한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보면 해당 펜트하우스에는 백현이 설립한 법인 원시그니처 명의로 130억원의 채권최고액이 설정돼 있다. 보통 대출액의 120%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원시그니처가 실제로 대출받은 금액은 108억원 수준이다.

백현은 지난 6월쯤 이 펜트하우스로 이사했다. 아울러 원시그니처의 법인 등기부등본 주소지도 이곳으로 등재했다.

"백현, 대출금 용도 외 이용했다면 사기"

엑소(EXO) 백현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엑소(EXO) 백현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백현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차 대표 부부가 보유한 펜트하우스는 그대로 경매에 부쳐진다. 그렇다면 차 대표 부부는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 백현의 물상보증인이 됐을까.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 김연기 변호사(법무법인 이김)는 머니투데이에 "자세한 계약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양측 사이 별도의 계약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백현이 대출받은 돈을 사업 목적에 맞게 썼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대출"이라면서도 "계약 내용이 어떻든 용도 외 이용이 있었다면 용도 사기가 성립된다. 꼭 은행에 제출한 사업 목적에 맞게 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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