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 교사 B씨로부터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주변인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A씨 주장 외에 다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사제 간이었다"는 A씨의 주장대로 2011~2013년 A씨가 재학한 다른 고등학교에 B씨가 같은 기간 재직했던 사실은 확인했다. 당시 B씨가 A씨의 담임을 맡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관련해 A씨 모친은 참고인 조사에서 "평소 망상 증세를 보여왔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2022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치료받았던 이력이 있다. 당시 A씨는 병원의 입원 치료 권고를 거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A씨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받아 디지털포렌식(전자감식) 한 결과 이 사건과 연관성 있는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약물 등 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감정 결과 회신까지 약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파일러 투입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2층 교무실에서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라며 정문으로 들어간 뒤 B씨가 수업 중이라는 소리를 듣자 약 1시간 동안 복도에서 기다리다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약 2시간 17분 만인 낮 12시 20분쯤 자신의 거주지 근처인 대전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인근 노상에서 긴급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