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긴급 철수'...식음료 총괄 아워홈 '끝까지 최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8.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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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완료까지 최대한 지원...K팝 콘서트장 내 식음료 제공 협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지난 7일 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3만6000여 명의 대원들의 긴급 철수를 결정했다. 당초 12일로 예정된 퇴영식을 진행하지 못한 채 행사를 조기 종료한 것. 이번 잼버리 대회 식음료 공급 후원사로 참여한 아워홈은 씁쓸한 분위기다. K푸드 홍보, 해외 진출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대회를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해서다.

아워홈, 8일 중식 제공 끝으로 야영지 식음 시설 철수 예정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식음료 공식 후원사인 아워홈은 이날부터 야영지에 설치한 진행요원 구내식당과 냉장 컨테이너 등 식자재 물류 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원들이 금일 영지를 떠나면서 이동 시간에 취식할 수 있는 음식은 테이크아웃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며 "대원들의 철수가 완료된 이후 현장에 구축한 식음료 공급 시설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이번 대회 기간 △급식 △식재료 공급 △매점 및 테이크아웃 코너 운영 △푸드트럭 운영 등을 총괄했다.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스카우트 대원들의 입맛을 고려해 2만여 개 메뉴를 표준화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식단을 구성했고, 미리 선호 메뉴를 주문받아 길거리토스트와 떡볶이 등 각종 K푸드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대회 초반 지역 업체에서 공급한 곰팡이 달걀이 도마 위에 올랐고, 휴대용으로 제공한 중식 메뉴가 부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총괄하며 수습에 나섰다. 행사 진행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급식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점차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7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 조성중인 아워홈이 직접 설계한 식음시설에서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왼쪽부터 세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식음서비스 준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7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 조성중인 아워홈이 직접 설계한 식음시설에서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왼쪽부터 세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식음서비스 준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은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에 3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4000㎡(약 1200평) 규모의 운영요원 전용 식당 설계와 시공에 참여했고, 신선한 식재료 공수를 위해 김제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잼버리 전용 물류허브로 지정하고 전용 배송 차량을 운영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력 수급이 불충분해서 영지 내에 설치한 17대 냉장 컨테이너 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김제 물류센터 직배송 물량을 늘리는 등 안정적 식자재 수급에 총력을 기울였다.


식자재 대량 폐기 가능성 낮아...납품 업체 공급계약 해지에 따른 손실 보상 협의할 듯
행사 조기 종료로 식수가 줄면서 아워홈이 준비한 식자재를 대량 폐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아워홈 관계자는 "식자재는 대부분 야채, 육류 등 신선 식품이어서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단기 운용한다"며 "많은 음식물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납품 업체와 계약한 공급 물량은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따른 손실분에 대해선 조직위와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참가자가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각지로 분산됐기 때문에 철수 이후 아워홈이 케이터링 등 급식 지원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서 개최를 논의 중인 K팝 콘서트의 경우 참석자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만큼 아워홈이 행사장 내 식음료 지원 서비스를 끝까지 책임질 가능성도 있다. 아워홈은 이 문제 역시 조직위와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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