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사진제공=에퀴노르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의 한국법인을 이끄는 비욘 인게 브라텐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재 에퀴노르 서울 사무소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첫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입지로 택한 이유 중 하나로 '강력한 공급망 인프라'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부유식 발전은 해저에 구조물을 심는 고정식과 달리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유체를 터빈의 지지대로 삼는 풍력발전 방식이다.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 세울 수 있어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다. 80%에 가까운 해상풍력 입지가 부유식 발전이 적합한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해상풍력이 부유식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브라텐 대표는 풍력발전에 유리한 바람, 재생에너지 목표를 구체화한 정부 정책, 한국 기업들의 전력 수요와 함께 '강력한 공급망 인프라'를 한국 해상풍력 사업 진출 이유로 들며 "공급망 인프라가 있다는 건 현지 파트너사를 찾고 현지 기업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 에퀴노르 같은 해상풍력 개발사에도 유리한 건 풍력단지 건설에 필요한 구조물·부품을 제작·보관·운송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풍력단지 인근에서 확보하는 게 비용을 절감시키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추자도 동쪽 10~20km 해상의 최대 1.5 GW 규모 '추진'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인수한 목적도 인근(추자도 서쪽 10~30km) 지역에서 앞서 추진 중인 1.5 GW 규모 '후풍' 프로젝트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프로젝트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 프로젝트를 결합해 이 두 가지를 함께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살펴볼 것"이라 했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그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고 발전사업허가 등을 기다리는 중이라 파트너십에 대해 말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개발, 공급망 양측 모두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