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포항·새만금·울산, '이차전지 메카 지역'으로 도약한다

머니투데이 홍세미 기자 2023.08.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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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NOW]이차전지 특화단지 동력 확보, 지역경제 연계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청주·포항·새만금·울산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들은 지역적 강점을 내세우며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무선 가전, 로봇,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 상품을 움직일 필수품이다.

8일 정부에 따르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는 2042년까지 614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화단지에서는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예산지원을 통해 기업 투자환경을 개선할 전망이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특화단지…경북과 함께 공급기지 조성
포항시는 2차전지 산업을 지역의 신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올해 상반기만 2차전지 기업들과 체결한 투자 유치 금액은 5조5000억원에 이른다. 포항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GS건설 등 선도기업을 비롯해 솔루엠, 미래세라텍, 해동엔지니어링 등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7월 25일 경북도 등과 함께 '세계적인 2차전지 핵심소재 공급기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담긴 3대 추진 전략과 9대 세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품 생산에서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에 이르까지 전기차 분야의 전 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일원 1144만㎡(약 347만 평)에 2차전지 양극재산업 특화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에서 용수·전기 등 산단 핵심 기반시설, 공동연구개발 인프라, 의료·교육·주택 등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또 특화단지 내 입주기업에게 R&D 예산이 우선 반영되고 인력양성 등 지원할 예정이다.



◇LS그룹, 새만금에 1조8402억원 투입
서해 바다를 메운 간척지인 새만금에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새만금에는 올해초에만 약 2조가량의 투자가 이어졌다. 특히 LS그룹은 지난 2일 2028년까지 1조8402억원을 투입해 새만금에 이차전지 원재료인 전구체와 황산메탈 제조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지난 6월 합작을 발표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연내 새만금 산단 5공구 33만8928㎡에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새만금에 2026년 신항만이 조성되고 2029년에는 새만금국제공항이, 2030년에 새만금항 인입 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핵심 전략자산이며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 중"이라며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S그룹이 새만금에 투자키로 한 것에 대해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의 도시' 청주, 소부장 산업과 함께 육성
청주는 소재·부품·장비(바이오 원부자재) 특화단지와 함께 이차전지 산업도 육성할 예정이다. 새롭게 단지를 구성하는 계획이 아닌 기존 산업기반을 묶어 집적 효과를 극대화는 방식이다. 청주에는 국가가 지정한 첨단전략기술 보유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이 입주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오창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신·증설하고 시험연구동을 조성한다. 에코프로그룹은 2025년까지 15만㎡ 규모의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국제공항, KTX 오송역 등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2차전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산·학·연과 이차전지 공동 개발
울산시는 기존 석유화학·비철금속·전기차 산업이 발달한 것을 토대로 이차전지 산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울산시에 위치한 대학과 연구원, 기업 등과 함께 이차전지 산업을 공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7월 31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연구원 등 8개 혁신지원기관과 삼성SDI, 고려아연, 대한유화, 코스모화학 등 투자선도기업 11개사 등 총 19개 산·학·연·관이 이차전지를 개발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민간투자 적극 유치 및 지원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 추진 △전주기 통합 기반(인프라) 구축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공급 등이 담겼다. 앞으로 시는 전주기 지원 기반(인프라)을 구축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복합 협력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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