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키움증권 (91,200원 ▼1,100 -1.19%)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2분기 내내 라덕연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렸으나 하방을 잡은 후, 지난달에는 10% 주가가 올랐다. 지난달 초 8만원대 중후반이었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넘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부동산PF, 해외 부동산 실물 투자 등 부문에서 충당금 적립이 지속되고 있고 적립 규모 또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 관련 충당금을 쌓았는데 향후 두 회사의 해외 부동산 관련 충당금 적립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일단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CFD(차액결제거래) 미수채권과 해외부동산 손실 등 약 1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대형사(20.7%)가 중소형(10.1%)보다 2배가량 높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와 달리 주로 중순위 이하를 받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선순위 채권자가 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하면 손실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선순위 채권자들의 자금 회수를 촉발하게 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다.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면서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하락세가 끝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곧 향후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장기간 반영될 수 있음을 뜻한다.
국내 부동산PF 부실도 문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브릿지론(사업 초기 자금 조달을 위한 고금리 단기 대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또 준공이 완료된 후 미분양이 남아있는 사업장에 대해 선순위 채권자가 자금 회수를 위해 경매에 돌입하면 중순위 이후 채권자들은 손실을 보게 된다. 본PF 부실화 문제로 이어지면 증권업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키움증권은 부동산 이슈에서 자유로운 편으로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정 연구원은 "2분기 부진의 원인이었던 CFD 이슈는 일단락됐고 부동산 익스포저가 적다"며 "향후 부동산 관련 문제가 발생해 한국은행에서 유동성을 완화할 경우 크게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을 "플랫폼 증권사로서 리테일 시장지배력은 지속되는 가운데 일평균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