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호실적 배경은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자회사 에스바이옴의 고성장이다. 주력 품목인 '비에날씬 유산균'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매출액으로 분기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올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5배 수준인 2350억원 수준이 전망된다.
바이오니아의 사업 영역은 분자 진단, 프로바이오틱스, RNAi 신약 개발 등이다. 그동안 회사의 실적을 이끈 것은 분자 진단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과 맞물려 2019년 36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이듬해 207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1년까지 지속된 분자 진단 실적이 주춤해지자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에만 1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힘입어 3년 연속 2000억원대 매출액을 유지했다. 상반기 분자 진단 매출 감소에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8% 증가할 수 있던 배경이다.
다만 분자 진단 사업 매출 감소는 전체 영업이익 축소로 이어졌다. 2020년 1052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1년 471억원, 2022년 115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올 상반기엔 3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탈모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 하반기 본격 가세…'외형 확대·수익성 개선' 선봉

탈모 관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지닌 메신저 RNA(mRAN)를 분해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최근 자회사인 써니젠테라퓨틱스가 같은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SRN-001'의 호주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으며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
코스메르나 육성을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돼왔다. 지난해 독일 더마테스트로부터 안정성 평가 최고등급인 '엑셀런트 5-STAR'를 획득했고, 지난해 말 유럽에 이어 올해 초 영국 화장품 인증포털(SCPN)을 획득하며 해외 판매를 위한 틀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5월 자사몰, 6월 아마존 영국(UK) 스토어에 입점하면서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본격적인 매출 반영은 3분기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코스메르나 매출 가세는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호조와 맞물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코스메르나의 3개월분 가격은 300유로(약 43만원) 수준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속한다. 증권업계는 코스메르나의 마진율이 4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니아가 진출을 완료한 유럽은 오는 2028년 58조5000억원 규모가 전망되는 글로벌 탈모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의 성공을 자신한다. 세계 최초의 RNA 기반 탈모 완화 화장품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원료물질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지난달 대용량 합성기 5기를 추가로 설치해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통해 월 6만7000개(주 5일 가동 기준)의 헤어토닉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코스메르나 성과 가시화는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을 거치며 급락했던 바이오니아 주가는 코스메르나 관련 기대감에 고개를 들고 있다. 2021년 9월 10만원에 달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2만원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코스메르나 유럽·영국 인증에 이어 아마존 진출 등이 확정되며 연초부터 급등을 시작했다. 지난 5월 7만7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바이오니아 주가는 다소 진정된 4만5950원으로 지난 4일 장을 마감한 상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보면 바이오니아의 기업가치에서 코스메르나 비중이 매우 크다. 현재까지 발생한 매출은 자사몰과 아마존 중심으로 초기 얼리어답터들의 주문에서 발생 중"이라며 "코스메르나 성공 여부는 본격적인 재구매 규모로 확인할 수 있다. 초기 구매 물량이 소진되고 재구매가 발생하는 하반기 중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