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관련 노력을 소개하며 "LLM은 그 자체로 놀라운 기술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네이버의 풍부한 데이터 및 기능과 자연스럽게 융합돼 적재적소에 사용됐을 때 사용자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부터 1조원 넘는 투자를 통해 초거대AI를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해왔다.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는 챗GPT를 넘어서는 2040억 개에 달하며, 네이버가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적어도 한국어 AI 서비스에서는 세계 어떤 기업보다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네이버의 다양한 비즈니스 적용하면 사용자 경험은 물론 생산자·광고주 경험도 좋아질 것이란 구상이다.
예컨대 챗GPT에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 알려줘'라고 하면 몇 가지 레시피를 보여주지만, 클로바X는 네이버의 수많은 블로그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쇼핑으로 연결해 재료를 구매하거나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스테이크 맛집을 추천·예약해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시너지는 네이버의 트래픽 개선과 재무적 성과의 한 단계 진화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클로바X의 플러그인은 네이버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어 확장성도 겸비했다. 예를 들면, 네이버의 AI 챗봇에서 외부 쇼핑몰의 제품 및 할인소식을 불러올 수 있게 된다.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인 Cue:(큐:)도 오는 9월 PC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전략 상품 등 BM(비즈니스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하이퍼클로바X 매출이 먼저 나올 예정이다. 최 대표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준의 과금 모델이나 구독 모델도 고려하고 있고, 네이버의 뉴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업계와의 제휴, 기업과의 협업 등에서 수익 결과가 더 빨리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