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켰다. 지난 1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강등으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상승 추세를 꺾고 하락세를 주도할 만큼의 압도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증권가는 2011년과 같은 주가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S&P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하면서 급격한 안전자산 선호를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주가 급락이 발생한 바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강등 시기와 달리 상이한 경기 경로 인식과 학습효과 영향에 주가 낙폭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이벤트가 경기 경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주가지수는 다시 추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당시에는 남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겹쳐 있었다"며 "이번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가 서로 상쇄되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실적이 주가 이끈다…"이 업종 주목하라"

최 연구원은 "변동성 구간을 거치고 주가 경로는 이익이 결정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바닥 통과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이익 경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주가 반등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 플랫폼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NAVER (208,000원 ▲500 +0.24%), 아프리카TV (67,300원 ▲3,500 +5.49%)가 뚜렷한 실적 개선과 광고 경기 개선 기대감에 기인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한 연구진이 상온에서 초전도체 성질을 띠는 물질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초전도체 관련주가 시장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이차전지 관련주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도주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종목으로 AI(인공지능)를 꼽았다. 포트폴리오로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129,600원 ▼1,800 -1.37%), 이수페타시스 (29,750원 ▼600 -1.98%), 대덕전자 (27,000원 ▼500 -1.82%), NAVER를 구성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기아 (86,000원 ▲1,400 +1.65%) △현대오토에버 (191,700원 ▲7,700 +4.18%) △성우하이텍 (9,360원 ▲10 +0.11%)을, 산업재에서는 △POSCO홀딩스 (478,000원 0.00%) △삼성엔지니어링 (25,350원 ▼700 -2.69%) △삼성중공업 (8,130원 ▼30 -0.37%)을 추천했다.
성장주의 대안으로는 가시적 실적과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엔터·뷰티·의류 관련주를 추가로 제시했다.
눈여겨볼 경제지표로는 △8일 중국 7월 수출입 △9일 중국 7월 소비자물가 △10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MSCI 분기 리뷰 △11일 미국 7월 생산자물가·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