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바통받아 바이오ETF 뜬다…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8.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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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서프라이즈에 신약 기대감…AI 의료 기업 급부상

2차전지 바통받아 바이오ETF 뜬다…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 주목


최근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루닛 (52,300원 ▼1,400 -2.61%) 등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주를 이을 주도주로 바이오·헬스케어 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도 연이어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상장지수펀들)를 출시 중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4일 종가)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전 보다 57.18% 뛴 2356.97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유한양행의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오랜만에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호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시가총액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7.13% 올랐다.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10% 상회하는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의 주가는 52.93% 뛰었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350원 ▼10 -0.42%)는 40.49%, 유한양행은 21.89% 상승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깜짝실적을 올린 데 이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 기대감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레이저티닙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즉, 병을 진단받은 뒤 첫 번째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레이저티닙의 타깃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타그리소에 내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약사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양호했고, 가장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국산 신약 레이저티닙의 병용 1차 데이터가 곧 다가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수출 활성화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루닛, 뷰노 (28,300원 ▲400 +1.43%), 지니너스 (1,667원 ▲5 +0.30%) 등 AI(인공지능)와 헬스케어를 결합한 의료 AI 기업들이 올해 들어 100% 이상 급등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뷰노와 루닛은 각각 502.56%와 482.21% 뛰었다. 셀바스AI (16,340원 ▲70 +0.43%)와 지니너스도 각각 297.35%와 140.09% 상승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성장주이지만 그동안 대체로 소외됐던 바이오·헬스케어주에도 수급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기업가치 증가와 관련된 호재와 뉴스에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도 고금리 시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바이오·헬스케어주 중에서도 유망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도 줄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전날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TIMEFOLIO K바이오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도 의료기기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SOL 의료기기 소부장 Fn' ETF를 이달 말 내놓는다.

해당 ETF들은 전통 제약사와 대형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최근 성장성이 높은 미용 의료기기, AI 의료 기업 등에도 투자해 기존 바이오·헬스케어 ETF들과 차별성을 꾀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 부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대형 사이클이 올 때가 됐다"며 "오랜 시간 바이오주들이 주목받지 못했으나 엔데믹이 되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 높아졌다"며 "기존 바이오·헬스케어 ETF가 제약 기업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ETF는 AI 의료,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인 기업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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