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새 대표이사 최종 1인 후보자로 김 전 사장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후 30여명의 사내·외 인사와 경쟁구도를 이어간 구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듯했다. 그러나 2달 뒤 KT 이사회는 이전 결정을 백지화하고, 또 한 번의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구 전 대표 연임에 대한 여권의 비토를 의식한 것이다. 구 전 대표는 '2전 3기'를 노렸지만 결국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여권의 '구현모 불가' 의사가 명확해진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앞세워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KT 조직에는 계속해서 과도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구 전 대표와 윤 전 대표의 중도 사퇴로 '격랑'에 휩싸인 KT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직무 대행으로 내세운 KT는 재정비에 나섰다.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할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을 완료하고, 신규 사외이사 7인을 선정했다. 또 대표이사 선임 관련 규정도 개선해 '공정한 대표이사 선임' 의지를 드러냈다.
기반을 닦은 KT는 지난달 초 올 들어 두 번째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공개모집에선 사내·외 후보자 40여명이 몰렸다. 이들을 대상으로 3주간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KT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을 '숏리스트'(면접후보자)로 선정했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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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난 9개월간 KT 대표 선임 절차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 이에 따라 김영섭 후보자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최악의 상황에선 정치권 등 대내외 입김에 후보 사퇴 혹은 백지화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지난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개정된 대표이사 선임 요건 문턱을 김 후보자가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바뀐 새 대표 선임 요건은 주총 참여주식의 60% 이상 찬성과 찬성한 비율이 전체 주식의 25%를 넘어야 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8.27% 지분의 국민연금이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