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비텍의 분석센터는 주요 방사성 핵종인 코발트 및 세슘을 법적 규제 기준의 1만분의 1 수준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토양, 수질, 식품 등 모든 물질의 방사선(능) 측정을 할 수 있고, 특히 방사선 종류(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에 맞는 각각의 시설을 갖췄다. 분석 장비와 설비 및 인원도 기존 대비 2배 늘렸다.
그러면서 "연구시설은 모두 독립공간으로 설계돼 어떠한 시료도 오염 확산, 교차 오염 등의 문제없이 안전하게 처리, 분석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급성장할 원전해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규모의 독립적인 분석센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원전해체에 15년 정도가 걸리는 만큼 주요 기관들과 밀접한 협의 및 연구가 필요하다"며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방사선(능) 제염 작업과 해체, 폐기물 처리의 기술을 확보했고, 원전해체 경험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오르비텍이 민간업체 중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 및 비발전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방사선 관련 종합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원전 운영과 해체 관련 100건이 넘는 용역을 수행했다.
특히 2021년 정 대표 취임 후 국가연구과제를 통해 원전해체를 위한 계획 수립, 방사성 폐기물 측정·분류 및 부피감용(파쇄 소각 등으로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것) 등에 관한 기술 특허 확보에 주력했다. 현재 원전해체와 관련 특허를 12건 등록했고, 3건 출원 중이다. 매년 최대 5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폐기물의 방사선(능)을 측정해 분류한 뒤 금속은 진공 유도가열로, 콘크리트는 가열 분쇄하는 방식이다. 이미 파일럿 수준의 장비를 통해 금속 기준 최대 90%, 콘크리트 기준 최대 60% 감용기술을 입증 받았다. 올 들어 260억원 규모의 국책과제 4건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폐기물을 분류하면서 검사, 제염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파일럿 장비의 처리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원전해체가 시작되면 바로 투입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분석센터 개관으로 국가연구과제와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원전해체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과 190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첫 프로젝트로 시작했고, 중소기업기술진흥원의 재원으로 액체폐기물 처리를 위한 시스템을 확보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분석센터의 첫 연구과제를 통해 저준위 이하 방사성 폐기물의 분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효성이 입증된 핵종 분석 관련 표준 매뉴얼인 절차서를 제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방사화학 분석 및 핵종 분석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기관들과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원전해체 사업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석센터는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꾸준히 변화, 혁신을 추구한 오르비텍의 첫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원전해체 시장의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운영 원전은 422기, 영구 정지 원전은 204기이며, 4개국 21기의 원전해체가 완료됐다. 국내 해체 시장은 2020년 기준 총 26조원 수준이다. 우리 정부는 △원전해체기술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 기반 조성 △원전해체연구소의 종합 플랫폼화 등 3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