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변환 수소·전기 장치 '10kW 유닛'/사진=지티
울산 강소특구 1호 연구소기업 지티(GT)의 김건태 대표(사진)는 현재 진행 중인 PoC(기술검증) 진척률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이산화탄소(CO2)를 변환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를 한다.
김 대표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해 초 임혜숙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그의 실험실을 직접 찾아갈 정도로 그의 연구아이템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 전세계에 비슷한 연구가 없었던 탓에 독보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또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총상금 1억달러(약 1278억원)를 내걸고 2021년 4월부터 4년간 진행하는 '탄소포집·제거기술대회'에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지티 김건태 대표가 최근 개발한 부품을 들어보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기술가치와 잠재력을 진작에 알아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당 기술실증에 60억원의 개발비와 테스트시설을 제공하면서 연구 상용화는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부가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플랜트를 구축하는데 지티의 기술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지티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공급받아 10kW(킬로와트)급 메탈-이산화탄소 시스템(Metal-CO2 System)을 통해 수소, 전기, 탄산염을 생산하는 실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하루 3.2톤의 이산화탄소를 투입해 수소 72㎏, 탄산염 7.2톤을 생산할 수 있다. 수소 72㎏은 하루 약 15대의 수소차를 구동할 수 있는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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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과 지티는 이번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와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이산화탄소 96톤으로 수소 2180㎏, 탄산염 218톤을 생산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론 7270㎏의 수소와 727톤의 탄산염을 생산할 1㎿(메가와트)급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PoC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경기 김포에 두 번째 실증사이트를 마련했다"며 "이번 기술개발에 성공해 '마이너스 탄소' 세상을 만든 과학자이자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소개자료의 일부, 10kW급 시스템 일부가 개발된 모습 및 실증 테스트 설비/사진=지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