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여신' 권은비, 물들어 올 때 노를 세게 저어라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8.03 13:00
글자크기

신곡 '더 플래시'로 역주행 아닌 정주행 소망 이룰까?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워터밤 페스티벌은 음악과 물이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인해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여름에 어울리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시선을 강탈한 현아, 효린, 선미, 청하 등의 솔로 가수들은 '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인기를 끌어올렸다.

2023년 현재 '워터밤 여신' 수식어는 가수 권은비가 가지고 있다. '워터밤 여신'으로 떠오른 권은비는 2일 첫 싱글 'The Flash'(더 플래시)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1번 트랙 'The Flash'이며 이 밖에도 'Comet', 'Beautiful Night'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The Flash'는 팝 댄스 장르의 업 템포 리듬과 유려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신화적 인물인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는 명계의 신 하데스에 의해 납치당한다. 페르세포네는 여러 사건을 거쳐 지상으로 돌아가기로 하지만 명계의 음식(석류)을 먹으며 문제가 생긴다. 명계의 음식을 먹으면 명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법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페르세포네는 1년의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 절반은 명계에서 지내야 하는 몸이 된다.



과거에는 페르세포네를 비극적이고 가련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페르세포네가 명계의 여왕이 되기 위해 일부러 음식을 먹었다는 해석도 등장하고 있다. 비련의 주인공이 아니라 진취적인 캐릭터로 바라보는 관점인 것이다.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더 플래시'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별을 상징하는 소재와 저승의 여왕이 되기로 결심한 여인을 상징하는 소재를 가사와 뮤직비디오 곳곳에 넣어놨다. 서로에게 한 걸음씩 빠져드는 순간을 표현한 가사는 권은비의 에너지 넘치는 보컬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통해 비로소 완성됐다.


수록곡 'Comet'은 2000년대 초반 빌보드 메인스트림을 자식했던 일렉트로 틴팝 장르의 곡이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떨림과 설렘이 공존하는 내용으로 하이라이트 리듬과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Beautiful Night'는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와 에너제틱한 드럼비트, 시원한 보컬이 어우러진 팝-록 장르의 곡이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한밤중 어디론가 떠나는 자유로운 순간의 느낌을 담았다.

/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 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앨범 'Lethality' 이후 10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짧지 않은 공백기지만, 오히려 작년 가을에 발매한 곡으로 이번 여름까지 활동한 것이 좋은 약이 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 워터밤에서 보인 타이틀 곡 '언더워터' 무대가 입소문을 타며 '워터밤 여신'으로 등극한 것이다. '언더워터'는 멜론에서 2차례 역주행을 하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11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이 아닌 일본 워터밤에서도 권은비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타이밍에 알맞게 새로운 앨범이 공개됐다. 권은비는 앨범 공개 전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언더워터'가 지난해 가을에 나왔는데 여름에 나왔으면 더 청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고 아쉬움도 있다"며 "'언더워터'가 대중의 관심으로 역주행했는데 이번에는 역주행도 좋지만 정주행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워터밤에 선 아티스트를 향해 관객들이 물총을 쏘는 것처럼 자신을 향한 관심이 밀물처럼 몰려오는 상황에서 권은비는 새 앨범을 발매하며 노를 저은 권은비가 이번 앨범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