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진단키트주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7월말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월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5주 연속 늘고 있다. 지난 7월 1주부터는 전주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7월1주 2만1856명→7월2주 2만6705명→7월3주 3만6258명→7월4주 4만4844명으로 확대됐다.
지난 7월 4주(7월23일~29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31만3906명으로, 전주 대비 23.7% 늘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인플루엔자(계절독감)와 같은 4급으로 하향하는 '질병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달 중 등급을 낮출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그간 죽쑤던 진단키트주들은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감염병 확산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감염병 진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개인의 진단키트 구매도증가할 수 있다.
진단키트주들은 2년 전 코로나 팬데믹 시절과 비교할 때 주가가 급락한 상태라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표 진단키트주였던 씨젠의 경우 2020년 8월10일 찍은 최고가(16만1926원, 수정주가 기준) 대비 전날 종가(2만2200원)가 8분의 1 수준이다. 인트론바이오도 2021년 1월5일 최고가(3만4500원) 대비 주가가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주가 뿐 아니라 실적도 같이 줄었다. 진단키트주 대부분이 코로나19 시절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늘어나면서 실적과 주가가 모두 우상향하는 성장주였다. 그러나 엔데믹 시절을 맞으면서 처지가 달라졌다.
씨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13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인트론바이오와 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실적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점, 다른 진단사업 매출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희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212억원에서 올 1분기 133억원까지 하락했고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86%에서 20%로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약영향이 줄어들 것이고, 코로나 키트를 제외한 일반 진단 사업부문 매출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